봄날 읽기 좋은 스님의 행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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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읽기 좋은 스님의 행복학
  • 불광미디어
  • 승인 2021.03.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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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11월, 한 케이블방송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월호 스님.
스님을 처음 뵈었던 게 오륙 년 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다른 출판사에서) 신간 준비로 처음 뵈었던 스님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과하지도, 희미하지도 않은 그 미소는 한마디 짧은 문장으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마주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비록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담당자가 바뀌는 바람에 끝까지 편집에 참여하진 못했지만, 그날 선물해 주셨던 책을 책장에서 간간이 꺼내 볼 때면 그날의 스님의 미소가 떠오르곤 한다.
2020년 11월의 스님은, 그래, 여전하셨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안심(安心)을 추구하라’ 하시던 말씀. 한편으론 사는 일에 지친 이들을 향한 걱정 같은 게 느껴져 쓸쓸하기도 했지만 전파를 타고 전해진 그 말씀들은 처음 행불선원을 지나다 만난 봄바람 같았다.

 

월호 지음 | 256쪽 | 15,000원
월호 지음 | 256쪽 | 15,000원

 

#2.
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월호 스님의 행복학이 담긴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우리 안에 해묵은 질문의 답으로 ‘불교’를 제시한다. ‘행불’,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행복해지는 ‘행복한 불교’가 바로 그것이다.

행복은 소유를 분자로 하고, 욕망을 분모로 한다. 소유를 늘리려면 복을 닦아야 하는데, 복 닦기의 첫째를 스님은 보시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베푸는 것은 그 자체로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다. 더 많은 돈, 더 좋은 자동차, 더 넓고 비싼 집 같은 것으로부터 오는 기쁨은 일시적일 뿐, 궁극의 행복을 안겨주지 못한다.
행복을 위한 더 좋은 방법은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를 닦아야 하고, 그것의 첫째는 대면 관찰, 바로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 꾸준히 하다 보면 욕심과 분노는 줄어들고, 희열과 행복이 늘어난다. 그렇게 무아(無我)에 통달하여 분모가 ‘0’이 되면 행복은 그야말로 ‘무한대’가 되는 것이다.

모든 보시 가운데 법보시가 으뜸이요
모든 맛 가운데에 법의 맛이 으뜸이요
모든 기쁨 가운데에 법의 기쁨이 으뜸이요
욕망을 제거함이 모든 것의 으뜸이네.
- 법구경 354번째 게송

최근 이 책의 ‘큰글자책’을 검수하면서 책 머리말에 적힌 스님의 질문에 잠시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 말에 코가 시큰거렸던 이유는 단지 계절을 타고 있어서였을까?
어쩌면 스님의 조언처럼 나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관찰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들은 바 있다. 누군가의 책장에 이미 자리 잡고 있을 이 ‘분홍색 작은 책’은 출간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봄기운을 뿜어내고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큰글자책) 월호 지음 | 256쪽 | 28,000원
(큰글자책) 월호 지음 | 256쪽 | 28,000원

 

#3.
서울 종로의 도서관에 다녀왔다. 곧 벚꽃이 필 기세다. 이제 온갖 꽃나무에 작은 꽃송이들이 매달리려나 보다.

얼마 전 EBS 초대석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가 느닷없이 질문을 던졌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에 내가 서슴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더없이 행복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스님의 즉답처럼 이 봄날은 ‘당신이 행복’인 계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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