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과 줄거리를 담은 '붓다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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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과 줄거리를 담은 '붓다의 생애'
  • 이상근
  • 승인 2021.03.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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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아주 흥미로운 ‘예수’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무려 912쪽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신약은 400쪽을 갓 넘습니다. 그걸 두 배가 넘는 분량으로 탄탄하고 맛깔나게 구성한 필자의 필력에 경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일을 할 때 손이 닿는 곳에는 항상 초기불전연구원에서 나온 니까야가 있습니다. 모두 열아홉 권입니다. 대개 600쪽~700여 쪽 분량이니 적게 잡아도 1만 쪽이 넘는 분량입니다. 400 VS 10,000. 이렇게 분량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지만 국내 저술 중에는 아직 앞에 말한 것 같은 예수의 전기와 같은 붓다의 생애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붓다의 생애를 항상 줄이고 줄여서만 읽어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불교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득불 몇 가지 부작용들이 있어왔습니다. 

대개는 맥락과 줄거리가 삭제되어 독자들과 만난다는 겁니다. 오직 에피소드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맥락이 없다보니 붓다에게서 ‘인간’의 모습은 모두 지워졌고, 마침내 역사는 ‘신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붓다의 생애 중 꼭, 혹은 더 기억해야 할 부분들이 삭제되어 있습니다. 사리뿟따와 목갈라나가 부처님에 앞서 열반했다는 사실은 알지만 붓다의 속가 자식 라훌라 역시 붓다의 입멸 직전 열반에 들었다거나 붓다의 속가 부인이었던 야소다라가 출가하여 역시 붓다 입멸 직전 열반에 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이 책은 ‘맥락’과 ‘줄거리’ 복원은 물론 붓다의 전기에서 잘 취급되지 않았던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책은 무거워졌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나 붓다의 전기를 처음 읽는 독자라면 조금 버거울 수도 있는 분량입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또 그동안 놓쳤던 붓다의 생애를 다시 살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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