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님, 성소수자 위해 ‘LGBT 웨딩’ 진행
상태바
日 스님, 성소수자 위해 ‘LGBT 웨딩’ 진행
  • 송희원
  • 승인 2021.03.15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천태종 사찰인 사이묘지(最明寺)가 동성 커플을 위한 ‘LGBT 웨딩’ 행사를 진행한다. 출처 타임아웃 도쿄.

일본의 한 사찰에서 LGBTQ(Lesbian·레즈비언, Gay·게이, Bisexual·바이섹슈얼, Transgender·트렌스젠더, Queer·퀴어 등 성소수자)를 위한 사찰 혼례식을 열어 화제다.

타임아웃 도쿄의 3월 9일 보도에 따르면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천태종 사찰인 사이묘지(最明寺)는 성소수자 커플을 위한 ‘LGBT 웨딩’ 행사를 진행한다.

일본에서는 동성 간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동거하는 동성 커플에게도 ‘파트너십 증명제도’를 부여해 법률상 혼인에 상응하는 관계로 인정해왔다. 사이묘지 절이 위치한 사이타마현은 지난해 5월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사이묘지 주지 묘칸 센다 스님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LGBTQ 커플을 위한 사찰 내 결혼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식순은 타종 후 부부와 하객이 본당에 들어서면 스님의 주례와 함께 아미타여래상 앞에서 새 삶을 기원하는 의식이 시작된다. 이후 부부는 스님으로부터 성수와 결혼염주를 받고 혼인서약을 한다. 마지막으로 불상에 절과 함께 향을 올린다. 이 모든 혼례 비용은 기념사진 촬영도 포함해 약 200,000엔(약 208만원) 정도.

'LGBT 웨딩'의 포스터. 출처 사이묘지 SNS.
'LGBT 웨딩'에서는 결혼 반지 대신 성소수자 운동의 상징인 무지개 염주를 교환한다. 출처 사이묘지 SNS. 

750년 된 사찰에 처음으로 동성 결혼식을 주최한 묘칸 스님은 LGBTQ 세미나를 개최하고 레인보우 퍼레이드에 참가해 무지개 화과자를 나눠주는 등 성소수자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써왔다. LGBT의 지원뿐만 아니라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핑크리본 운동, 자폐증·발달 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에 스님이 관심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2015년 1년간 떠났던 인도 유학 경험 때문이었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공존해도 큰 마찰이 없이 살아가는 인도 사회를 접하며 ‘타인의 존재’와 ‘다양성’을 의식하게 됐다. 이후 귀국한 스님은 ‘사이타마 레인보우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LGBT 사찰 결혼식을 추진할 결심을 한다.

묘칸 센다 스님은 “불교에서는 직업, 성별 등 일체의 차별을 부정하며 거기에는 성적 취향도 포함돼 있다”며 “예전 불교계에서는 남녀 이분법적인 성구분에 LGBT 존재는 묵살돼 왔지만, 이제 변화의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묘지에서 본존불로 모시는 아미타여래는 ‘일체 중생을 구한다’를 말하며, 이것은 성별·직업·신분 등과 관계없이 살아있는 모든 것을 구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묘지 주지 묘칸 스님. 출처 사이묘지 SNS.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