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천년 보궁, 천년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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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천년 보궁, 천년 발원
  • 손태호
  • 승인 2021.02.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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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으로 읽는 보궁
김홍도, 「금강사군첩」 中 <오대산 중대>, 1788년, 견본담채, 30×43.7cm, 개인 소장.

백두산 줄기 구불구불 내려오다 

금강산 만들고 오대산 일으켰네.

가던 범 다시 용인가 꼼꼼히 보니

자연스런 연꽃 송이 그림처럼 피었네.

— <강릉 오대산 중대> 동명대사(東冥大師)

 

사라질 적(寂), 소멸 멸(滅). 뜻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낱말 ‘적멸(寂滅)’. 법정 스님은 ‘적멸’에 대해 ‘지극히 고요해서 맑고 투명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라야 이야기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한없이 무거운 ‘적멸’에 아름답고 보배스러운 궁전인 보궁(寶宮)이 함께한다. ‘적멸보궁(寂滅寶宮)’. 부처님 사리를 모심으로써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을 선지식들은 이렇게 이름 붙였다. 평범한 흙과 돌도 부처님 진신사리를 만나면 더할 나위 없는 복전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상이 없다. 불사리는 법신불 자체이고 그곳에 석가모니 진신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들은 그렇게 천년 넘는 세월 동안 믿어왔고 그 앞에서 가족과 나라의 안위를 빌었다. 

조선 제일의 화가 단원이 찾은 오대산

불교를 천시한 조선도 적멸보궁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은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세조까지 왕실이 직접 돌보고 보호했던 곳이다. 조선 시대 오대산 적멸보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 한 점 있다. 조선 제일 불세출의 화가라 불리는 단원 김홍도의 <오대산 중대(五臺山 中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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