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술원, ‘대동영선’ 등 조선후기 불서 4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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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술원, ‘대동영선’ 등 조선후기 불서 4종 출간
  • 송희원
  • 승인 2021.01.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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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조선 후기 불서인 『대동영선』, 『청주집』, 『혼원집·초엄유고』를 출간했다.

『대동영선』은 송광사에 주석하던 금명보정(1861~1930) 스님이 우리나라 역대의 뛰어난 시들을 선집한 책으로, 시대적으로는 신라 최치원으로부터 구한말 『조선불교통사』를 쓴 이능화(1869-1943)에 이른다. 이 책에는 중국의 시와 게송도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작품 중에서 불교와 무관하거나 불교를 비판한 시도 포함된다. 『삼국유사』와 더불어 역대 고승의 문집에서 뽑은 스님들의 시가 가장 많으며 유학자의 시 역시 상당수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유학자로는 신라의 최치원, 고려의 이규보·정지상, 조선의 이황·이이를 들 수 있다. 중국 당송 시대 선승들의 시도 실려 있는데, 임종게와 영찬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청주집』은 환공치조 스님이 지자 스님의 『정토십의론』과 비석 스님의 『염불삼매보왕론』 등 37종의 정토 관련 전적에서 염불수행인에게 도움이 될 중요한 구절 120칙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치조 스님은 고종7년(1870) 여산 혜원의 백련사를 모델로 정원사(淨願社)라는 만일염불회를 결성한 후, 동참자를 확대하고 결사대중의 규약으로 삼고자 이 책을 편찬·간행했다. 치조 스님이 제시한 120칙은 정토왕생의 요결이자 동시에 선종의 종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각 칙에는 설자와 출전을 밝히지 않고 앞의 칙과 뒤의 칙을 문맥이 통하도록 배치했는데, 구체적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으나 경책(警策)·계신(啓信)·수행(修行)·발원(發願)·칙종(飭終)·공덕(功德)·지계(持戒)·권효(勸孝)·정변(正辨)·인유(引喩)의 10문(門)으로 체계를 잡아 내용을 구성했다.

『혼원집⋅초엄유고』는 그동안 한국불교사에서 존재가 희미했던 두 스님의 문집을 번역한 것이다. 『혼원집』은 조선말기 혼원세환(1853~1889) 스님의 문집으로 1권에는 5편의 서문과 8편의 기문이 실려 있다. 2권은 『금강록』 1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강산 유람의 세부 일정과 그곳에서 받은 감흥을 산문과 시로 기록해 놓았다. 『초엄유고』는 초엄복초(1828~1880) 스님의 문집이다. 유불도를 두루 섭렵했으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대자유를 누리고 살았던 초엄의 생애가 시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특히 ‘삼화전’은 자전적 우의소설로 독특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이번 번역집을 출간한 불교학술원 역주편찬팀은 “『대동영선』은 우리나라 역대 시 가운데 종교성과 문학성을 모두 지난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수준 높은 종교시의 양상을 보여주었고, 『청주집』은 염불문을 최상승의 돈종이라고 칭하면서 치열한 형태로 전개된 당시 염불 수행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혼원집⋅초엄유고』의 저자 혼원 스님은 불경은 물론 제자백가서에 통달했으며, 초엄 스님은 『원각경』으로 깊은 진리를 깨닫고 박치복, 강위, 신헌 등 19세기 중엽의 학자나 명사들과 교류한 문장가였다”며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조선후기 불교계의 동향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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