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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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0.12.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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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수바 비구니가 망고나무 숲에서 홀로 수행하고 있을 때, 한 사내가 나타나 달콤한 말과 노래로 그녀를 유혹했습니다. 이에 수바 비구니가 말했습니다. “나는 인연 따라 생겨난 모든 것이 깨끗하지 않음을 깨달아 마음에 오염됨이 없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 붓다(Buddha)의 제자입니다.”

붓다를 수식하는 표현 중에 ‘멈춘 지 오래된 사람’이란 말이 있습니다. 바깥 대상을 향한 모든 욕망과 추구심을 저버린 사람이란 뜻입니다. 마음에 따로 바라는 것이 없는 사람은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불만스러워하거나 불행해할 일이 없겠지요. 지금 그대로 충분합니다. 그래서 붓다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거나, 사랑받으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든 더 많이 가지길 원합니다. 하지만 붓다는 이런 생각이야말로 불행의 씨앗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해서 머물지 않는데, 그런 것들을 손에 쥐려 하고 더 많이 가지려 할수록 삶이 괴로워진다는 얘깁니다. 집착과 욕심, 이것이 바로 붓다가 말한 끝나지 않는 윤회입니다.

이 책은 행복에 관한 책입니다. (어쩌면 모든 책이 그렇지 않을까요? ^^) 석가모니 붓다 이래 깨달음, 혹은 참 본성이라고 말하는 마음자리를 밝힌 여성들의 삶과 깨달음의 노래를 담고 있습니다. 떡을 팔던 할머니부터 기녀, 열두 살 소녀, 천민, 평범한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막론하고 신분을 초월해 진짜 행복에 이른 사람들(39명)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차별과 억압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 또 다른 붓다의 이야기이지요.

그들의 삶은 석가모니 붓다가 말했던 세상의 이치를 다시 한번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귀하다는 것, 누구나 깨달음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깨달음은 차별이 없으며 평등하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거기에 더해, 일상에서도 얼마든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당신이 누구이건, 지금 어떤 처지에 놓여 있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깨달을 수 있다는 걸 말이지요.

“말도 안 돼. 깨달음은 아무나 얻을 수 없고, 또 쉽게 얻을 수 없는 게 아니던가?”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되묻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왜 안 된다고 생각하죠? 당신이 생각하는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은 우리가 갖고 있는, ‘깨달음은 그럴 거야’ 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나는 누구인가? 아무런 편견과 선입견 없이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깨달음이 시작될 겁니다. 행복이 시작될 겁니다!


 

분별하지 않는 그 자리에 삶의 모든 답이 있다
‘깨달음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준
39명 여성 선지식들의 수행 이야기

 

임순희 지음, 328쪽,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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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희

1969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2002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으며, 2003년 무심선원(김태완 선원장)에서 선(禪)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전국(부산, 서울, 청주, 대전, 대구, 제주)에서 ‘몽지릴라선공부모임’을 열고, 선을 통한 진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줌마와 선(禪)》, 《나에게 길이 있다》가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려서 늘 섬 바깥세상을 동경했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육지로 나온 뒤의 현실은 달랐다. 무언가에 갇힌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시 작가가 되면 나아지리라, 사랑을 찾으면 행복해지리라, 하며 열심히 달려 그 길에 닿았지만 답답함은 여전했다. 그러다 ‘바깥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자각으로, 이제껏 무언가를 추구해온 삶의 방식을 모두 멈추었다. 이어 선(禪) 공부를 하고 있던 남편과 함께 마음공부를 시작, 경계에 물들지 않는 마음자리를 체험했다. 마음 없음이 곧 모든 것이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온전해지는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어 공부 모임을 열었고, 많은 이들과 함께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종교적인 수행에서조차 차별받아야 했던 ‘여성’이란 조건을 오히려 깨달음의 도구로 삼아 대자유를 이뤘던 여성 선지식의 삶을 다룬 이 책은 저자의 삶과 체험에 다름 아니다.


네이버 카페 : 몽지릴라선공부모임(cafe.naver.com/mongzylila)
유튜브 : 몽지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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