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 스님, “참 말(眞言)로 참 마음(眞心)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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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 스님, “참 말(眞言)로 참 마음(眞心)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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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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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사 법문

참 말(眞言)로 참 마음(眞心) 먹기
금강정사 도감 가섭스님

우리 사찰에서는 매월 한 차례 대다라니 독송기도를 합니다. 대다라니 독송은 오랜 전부터 절집에서 신행해온 대표적인 기도법입니다. 처음 불교에 입문한 사람부터 오랜 세월 절집에서 신심을 다져온 신도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도이면서 성취도 빠른 기도입니다. 옛 수행자들도 더 깊은 수행의 성취를 위해 또는 자신의 업장을 참회하고 발원을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다니를 의지했던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만약 선남자선여인이 이 다라니를 수지하면, 그 사람이 강이나 바다에서 목욕을 하여 그 물이 물속에 있는 중생에게 닿게 되면, 저들 중생의 일체 악업과 중죄가 모두 소멸되고 곧 연화국토에 태어나서 다시는 태(胎)의 몸이나 습(濕), 란(卵)의 몸을 받지 아니하거늘, 하물며 이 다라니를 수지 독송하는 자이랴.

또 이 다라니를 지송하는 사람이 길을 갈 때 큰 바람이 불어와 이 사람의 몸이나 옷을 스친 바람이 다른 중생들 몸을 스쳐 지나가면, 이 중생은 일체 무거운 죄와 악한 업을 모두 소멸하고 다시는 삼악도에 떨어지는 과보를 받지 아니하며, 항상 부처님 곁에 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이 다라니(신묘장구대다라니)를 외우고 받아 지니는 사람이 얻은 복덕과 과보는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천불(千佛)께서 함께 찬탄하여도 다하지 못하리.

또 이 다라니를 수지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 혹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일체 천마나 외도나 용과 신과 모든 귀신들이 들으면, 다 청정한 법음으로 듣게 되어 이 사람에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고 부처님과 함께 존중하리라.”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리니경』

대다라니의 공덕을 잘 드러낸 멋진 경구(經句)입니다. 다라니를 지송한 사람의 옷깃을 스친 바람마저도 모든 죄와 악업을 소멸한다는 말씀은 경이롭습니다. 그만큼 대다라니의 공덕이 크다는 말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발원이 간절하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간절함으로 지송하는 대다리는 모든 것을 성취하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아홉가지 이름을 통해서 대다라니의 공덕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름이란 어떤 것의 특징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름에 따라 쓰임도 달라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름만 잘 이해하면 공능(功能, samartha)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광대원만다라니(廣大圓滿陀羅尼)-크고 원만하게 소원을 성취해 주는 다라니
무애대비다라니(無碍大悲陀羅尼)-걸림이 없는 대비의 다리니
구고다라니(救苦陀羅尼)-고통에서 건져주는 다라니
연수다라니(延壽陀羅尼)-수명을 늘려주는 다라니
멸악취다라니(滅惡趣陀羅尼)-악취(악도)를 없애주는 다라니
파업장다라니(破業障陀羅尼)-업장을 파괴하는 다라니
만원다라니(滿願陀羅尼)-원을 채워주는 다라니
수신자재다라니(隨心自在陀羅尼)-마음대로 자유자재 이뤄지는 다라니
속초상지자재다라니(速超上地自在陀羅尼)-속히 위 단계로 뛰어오르는 다라니

요즘 다시 확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생활고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절에 마음에 대다라니 의지하고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는다면 그 보다 더 값진 것은 없을 것입니다. "내힘들다"라는 말을 거꾸로 하면 "다들힘내"가 된다고 합니다. 서로 힘든 점을 보듬어 주면서 따뜻하게 온정 나누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 까요.

뉴 뮤턴트라는 영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아빠와 딸의 대화가 나옵니다. 아빠는 딸에게 우리마음엔 두 마리의 곰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선한 곰, 즉 동정심과 사랑, 맏음의 곰입니다. 또 하나는 악한 곰, 즉 공포와 수치, 자멸의 곰입니다. 딸은 두 곰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 묻습니다. 아빠는 “네가 먹이를 주는 곰이 이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어떤 마음에 먹이를 주고 있나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언제나 참 말(眞言)로 참 마음(眞心)을 먹는다면 우리는 행복한 행원여행자가 될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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