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반연 끊고, 오직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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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반연 끊고, 오직 화두를 성성하게 챙겨야”
  • 불광미디어
  • 승인 2020.11.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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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진제 스님이 11월 29일 경자년 동안거를 맞이해 대중에게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동안거 결제법어로 “산문을 폐쇄하고 세상과 단절하고 정진하는 것은 오로지 나고 죽는 윤회의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나는 데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증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제에 임하는 대중은 석 달 동안은 모든 반연(攀緣)을 다 끊고, 삼시 세끼 먹는데 초연하고 옆도 돌아보지 말고, 오직 화두를 성성(惺惺)하게 챙겨서 팔만사천 모공에 의심이 사무치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혼신의 노력을 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여 화두 의심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서 흐르는 시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되니 이때는 사물을 보아도 본 줄을 모르고, 소리를 들어도 들은 줄을 모르게 되어 다겁다생에 지어온 모든 습기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진제 스님은 “이러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된다”고 설했다. 이어 “그러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여래의 땅에 이르게 되고 천칠백공안을 한 꼬챙이에 다 꿰어버리게 된다”며 “이러한 화두일념삼매의 경계가 오지 않고는 견성이 불가능하니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기 2564년 경자년 동안거 결제일인 11월 29일부터 전국 100여 곳 선원에서는 2,000여 명 수좌가 정진에 들어간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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