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영의 선경(禪景) | 조선의 국수(國手) 단원의 붓끝을 따라
언젠가 오대산 그림을 보았을 때 높고 낮은 푸른 산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지
실로 와서 보니 다투어 흐르는 온갖 골짜기들 구름을 뚫고 나 있는 길이 낯설지 않네
-고려의 문신 진화의 ‘매호유고’ 가운데
고려의 산수화가 전해지지 않아 그 격은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오대산은 시인 묵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방문지였음이 분명하다.
정조는 김홍도와 김응환에게 명하여 관동지역과 금강산을 화폭에 담게 한다. 김홍도의 스승이었던 강세황의 글에 전하기로, 화폭의 수가 약 100여 폭에 이르렀다 한다. 정조는 이 그림들을 가지고 ‘해산첩’을 만든다. 그림들 가운데 네 폭에 오대산이 담겼다.
글·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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