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 온택트 시대 답 있다_월정사 정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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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에 온택트 시대 답 있다_월정사 정념 스님
  • 최호승
  • 승인 2020.10.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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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일상다담(日常茶談) |
‘온택트’ 시대의 대안?
자연·명상·치유·불교의 오대산이 세계유산 안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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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정사 | 정념 스님 
1980년 월정사에서 희찬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월정사와 상원사 등 선원에서 
49안거를 성만했다. 조계종 11·12·13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고, 2012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다.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일상이 됐다. 교육 현장까지 비대면 온라인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집콕이 길어지면서 여행은 물론 사람과의 만남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랜선 라이프’는 거스를 수 없는 삶의 형태가 됐다.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온택트(Ontact)’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법당에서 법회를 보고 함께 수행하던 불교의 일상도 달라졌다. 전 세계의 종교도 온택트를 강요받고 있는 실정이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2020 오대산 문화포럼’으로 한국불교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 지점을 탐색한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만났다. 

 

사진. 유동영

 

|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정념 스님은 연일 이어지는 오대산 포럼 일정에 분주했다. 주지 소임에도 여전히 화두를 붙드는 스님의 정진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유튜브 채널 월정사TV에서 생중계하는 ‘불꽃 속에 피는 연꽃’에서 새벽과 저녁 두 차례 대중과 함께 정진했고, 오전과 오후엔 오대산 포럼 전체 일정에 참여했다. 오대산 포럼 내내 정념 스님의 일념은 미래와 불교 그리고 인류에 가 있었다. 

 

: ‘오대산 포럼’에서 오대산과 월정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스님의) 많은 고민이 엿보였다. 

“녹색 미래 없는 지구촌에서 인류는 과연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까요? 지구상에는 5번의 대멸종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기는 언제일까요? 지금입니다. 인류 스스로 공업으로 함께 자멸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어요. (코로나19가)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도, 국가나 기업 그리고 개개인은 공감하고 담론만 내놓을 뿐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어요.”

 

: 인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세계관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는데, 종교 특히 불교의 역할은 어디에 있나?

“거시적인 측면에서 지구촌 위기는 생태 위기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연결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이 위기를 치유하고 대안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여기서 생태 문명이라는 패러다임이 나오는데, 불교적 삶이 그것이죠. 인간과 자연 그리고 모든 생명이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치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 관계와 자신을 성찰하는 지혜가 바로 세계관의 전환이죠. 불교는 생명과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과 삶을 어떻게 바꾸느냐는 물음에서 그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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