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과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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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0.10.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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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자존감, 우울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심리학의 조언
김정호, 서광, 전현수 지음|240쪽|14,800원

 

“몸과 마음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괴로워하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내 몸과 마음이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만약 몸과 마음이 내 것이라면 언제든지 내 마음대로 그것들을 바꾸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초한 불교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마음 병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습니다. 즉 몸과 마음에 대한 잘못된 견해가 심리 문제의 근원이라는 것이지요. 내 것이 아니라서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두고, 내 것인 양 여기며 맘대로 하려다 보니까 고통을 겪게 된다는 말입니다. 현실과 바람 사이의 간극이 클수록 마음 병이 깊어지는 겁니다.

다행히 이러한 마음 병은 자신에 대한 관점과 태도만 바꾸면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 감정 역시 인과의 법칙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며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는 걸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지요. 《부처님의 감정수업》은 그 방법을 일러주는 책입니다. 이른바 부정적 감정을 대하는 바른 태도에 관한 강의입니다.

이 책은 불교와 심리치료 전문가인 김정호 교수(덕성여대 심리학과), 서광 스님((사)한국심리상담원구원장), 전현수(정신과 전문의)가 각각 분노, 자존감, 우울을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동명의 제목으로 불광미디어가 개최한 ‘붓다 빅 퀘스천’ 강연의 토대로 이후의 연구 성과를 보완하여 만든 책입니다.

세 분의 강사가 다루는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론은 대동소이합니다. 분노든, 자존감 문제든, 우울이든, 어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든지 간에 문제의 해결은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정견(正見)입니다.

바르게 보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이를 토대로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날 때, 왜 화가 나는지 알면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져 힘들 때, 왜 나는 자존감이 낮은지 정확히 알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울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왜 우울에 빠지게 되었는지 알면 거기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개 마음 병은 우리 마음이 바람직하지 못한 대상에 가 있을 때 발생합니다. 과거나 미래, 혹은 무리한 욕구에 집착할 때 생겨나지요. 따라서 마음을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는 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익히 알려진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해도 좋고, 지금 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정 혼자서는 힘들면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는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의지입니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믿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리란 다짐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우리 안에 뿌리내릴 수 있을 겁니다.

일 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너나 할 것 없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가뜩이나 힘든 삶에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으로 감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눈앞에 닥친 이 현실을 당장 피해갈 길은 요원해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할 순 없음을 알기에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지만, 우리는 늘 그 고통을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 안에 그럴 힘이 있음을 우리 스스로 증명해 왔지요. 오늘도 힘차게 걸어갈 여러분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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