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근 에세이] 지구 멸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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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 에세이] 지구 멸망이 아니다
  • 김택근
  • 승인 2020.10.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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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겨우겨우 가을 속으로 들어왔다. 지난여름은 장대비에 쓸려나갔다. 그렇게 많은 비가 왔어도 무지개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네 젖은 가슴이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이 가을은 무탈할 것인가. 여름이 떠내려갔는데 무엇을 익혀야 한단 말인가.

모든 것은 예견되었다. 돌아보면 새천년을 앞둔 지구촌의 하늘에는 불안이 서려 있었다. 모두 지구가 병들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재앙은 인류에게 닥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우리 것이라 여기고 있다. 착각이다. 지구는 호모 사피엔스의 서식지일 뿐이다. 지구 안에는 인간 말고도 억겁의 생명체가 있다. 그래서 그날이 온다면 지구의 종말이 아니라 인류의 종말이다.

 

| ‘지속 가능한’ 이면의 ‘재앙’

 언제부턴지 ‘지속 가능한 사회’란 용어가 쓰인다. 그 속에는 이대로 가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사회’가 올 것이라는 절망이 들어있다. 식자들은 인류에게 닥칠 재앙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펼칠수록, 계산할수록 새천년이라는 인류의 미래는 어두웠다. 자연히 종말론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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