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스님, "즉사이진(卽事而眞) 삶" 운문사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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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스님, "즉사이진(卽事而眞) 삶" 운문사의 하루
  • 불광미디어
  • 승인 2020.08.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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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법계 명성 스님 구순기념 다큐멘터리

경북 청도 호거산 자락에 자리 잡은 운문사는 우리나라 최대 비구니 가람이자 승가대학과 한문불전대학원, 선원 등을 갖춘 교육과 수행의 터전이다. 지금의 운문사가 있기까지 그 중심에는 현재 회주로, 1970년부터 49년 동안 운문사에서 주지와 학장 등을 겸임하며 비구니 승가를 이끌어 온 법계 명성 스님이 있었다.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불사해 운문사를 최대 비구니 교육기관인 운문승가대학으로 발전시킨 스님은 구순인 지금도 여전히 운문사한문불전대학원장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전국비구니회 제8·9대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2008년 UN 국제여성의 날 ‘탁월한 불교여성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로 추대되기도 했다.

명성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 『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 『즉사이진: 매사에 진실하라』 등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비구니가 된 스님은 23세 때 부친인 관응 스님의 권유로 해인사 국일암에서 선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0년 운문사 강원에 강주로 와 주입식 교육 틀을 깨고 논강식 교육을 도입하며 비구니 승가 교육 혁신을 이끌었다. 외학(外典)과의 연계성을 강조하여 철학, 심리학, 미술, 외국어, 유학, 서예 등 보다 다양하고 종합적이고도 통섭적인 교육의 길을 마련했다. 스님은 여성성을 누르고 남성을 닮게끔 종용한 당시 승가 교육과 다른 혁신적인 교수법을 이끌었다. 비구니가 비구니로부터 전강(傳講)을 받는 전통을 만들어 비구니 강사를 대거 배출했다. 지금까지 조계종 비구니 스님 6,000여 명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100여 명의 인원을 제자로 길러냈다. 지난 12월 11일. 운문사 대웅전에서 법계 명성 스님 구순 축하 및 전집 봉정식이 봉행됐다.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 불학연구소장 정운스님, 전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전 포교원장 암도 스님,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 스님, 운문사 신도회 회장 박순곤, 전 동국대 부총장 정병조 교수, 서울대 철학과 조은수 교수 등 수많은 사부대중과 내외 귀빈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운문사 주지 운산스님이 1년여에 걸쳐 불광미디어와 협심하여 제작한 『법계 명성 전집』의 발간 경과를 상세히 보고했으며, 이어 율주 일진 스님과 상좌 은광 스님의 전집 봉정이 있었다.

명성 스님이 학인들에게 중요시하는 가르침은 무엇이었을까. “법화경에 즉사이진이란 말이있지요. 모든 일에 성실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작은 일에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작은 일에 소홀히 하는 사람은 큰일도 소홀히 합니다. (…) 물은 젖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요. 낙동강 물이나 양쯔강 물이나 미시시피강의 물이나 물의 습성은 똑같습니다. 이처럼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또 장소를 옮겨도,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나고 살고 죽지만 우리 마음자리는 죽지 않아요. 이를 공부하는 게 불교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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