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군분투 첫 출장기
장롱면허인 뚜벅이는 2박 3일 동안 충북·충남 사찰 두 곳을 취재하기 위해 버스를 많이도 갈아타야 했다. 마침 날씨는 본격적인 여름을 향하고 있었다. 무거운 짐을 메고 돌아다니느라 등에는 하얀 소금꽃이 피었다. 하지만 산사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풍경은 힘듦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았다. 좌충우돌 불광 첫 취재였지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독자들에게 내 산사 체험기가 짠내나는 글이 아닌 향긋한 글로 읽히기를. (송희원 기자)
반갑다, 새벽예불
오랜만이었다. 도량석 듣고 깨어나서 새벽 별 보며 법당으로 향했다. 취재라지만 새벽예불은 늘 경건한 마음이 든다. 새벽 어스름이, 부드럽게 휘어진 담장이, 계곡 물소리가, 새소리가 다 좋았다. 대웅보전이 중수 중이어서 임시법당에서 새벽예불을 드렸다. 두륜산 아래 법당 하나 그 안에 스님 몇 분, 작지만 뚜렷하게 법당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지심귀명례. 반가웠다. 아직 그대로여서. (최호승 편집장)
아우, 새그럽다!
봉정사 취재 중 우연히 근처 암자 개목사 각현 스님을 만났다. 잠깐 들러 차 한잔하고 가라던 스님. 개목사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당신이 가꾸고 있는 연밭부터 일출 명소까지 보여주신다. 혼자 얼마나 부지런하게 도량을 가꾸셨는지 피부가 까맣게 탄 스님이다. 스님이 그 자리에서 산딸기를 따서 건넨다. 산딸기 안에 벌레가 그렇게 많다던데. 에라 모르겠다. 눈을 질끈 감고 열매를 씹자 입안 가득 퍼지는 새그러운 맛! 아름다운 사찰을 가도 기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 시간을 오롯이 즐기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개목사는 입사 후 처음으로 마음 내려놓은 채 스님과 차담하고 편히 쉬다 온 사찰이다. 맑은 날 다시 찾아 멋진 일출도 보고 연꽃도 보기로 다짐한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