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불교 단체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크고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보시하는 이들이 있어 화제다.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는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지역 사회 의료진들을 위한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뉴욕 로체스터에서 지역 병원을 위해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만드는 탄 띤(Thanh Tinh) 사원의 딘 쩐 뚜안과 자원봉사자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서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드는 팟 투에(Phat Tue) 사원의 꽝트리 틱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딘은 제록스(Xerox Corp)에서 화학 기술자로 20년 이상 일한 경험을 살려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직접 디자인했다. 고무 밴드와 투명한 플라스틱 폼으로 만든 마스크는 견고하고 가벼워 착용이 편리하다. 마스크를 받은 한 의료진은 “보통 몇 시간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 마스크는 다른 마스크들보다 훨씬 편하게 숨 쉴 수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딘은 “우리가 마스크를 만들어 병원에 전달했을 때, 의료진들이 매우 고마워했다. 감사 편지도 많이 받았다. 그런 반응이 우리의 사기를 더욱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딘의 활동에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원의 회원들이 1만 ,000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이 기금으로 마스크 8000개는 더 만들 수 있는 물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심각한 피해를 당한 지역에 더 많은 마스크를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활동 초기부터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인터넷에서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의약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봤다”며 “이렇게 그들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에서는 꽝트리 틱 스님과 자원봉사자들이 팟 투에 사원에 마스크를 만드는 임시 공장을 만들었다. 이들은 접착제와 테이프로 묶은 투명한 플라스틱과 폼을 사용해 일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하루 600여 개의 마스크를 생산한다.
꽝트리 틱 스님은 “충분한 개인 보호 장비(PPE)가 없어서 간호사들이 울고 있는 영상을 봤다”며 “도움을 바라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은 우리에게 사람들을 돕고 또 그들의 고통을 덜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쳤다”며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