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갇힌 지식이 아닌 내게서 살아 움직이는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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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갇힌 지식이 아닌 내게서 살아 움직이는 ‘불교’
  • 김재호
  • 승인 2020.04.21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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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緣起), 공(空), 유식(唯識), 선(禪)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한 번 들으면 단박에 마음을 움직인다는 최고의 불교 강의!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불교의 답이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수업 | 김사업 지음 | 값 16,000원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 수업 | 김사업 지음 | 값 16,000원

 

작년 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 자리를 오래 지킨 철학책 하나가 있습니다. 최신 베스트셀러 목록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라면 다 알만한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입니다. 이 책의 제목에는 우리가 매일같이 고민하는 지점이 두 단어로 응집되어 있습니다. ‘어떻게[어떻게] 살아야[삶] 하는가’, 이는 ‘행복’이라는 모두의 공통된 목표와 함께 엮여 질문되어집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철학과 종교는 바로 이러한 지점을 고민하는 데서 시작되었는지 모릅니다. 불교도 그렇습니다. 왕자로서의 삶을 내려놓은 채 삶의 필연적 고통과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구도의 여정을 걸었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를 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처님께서 천명하신 가르침과 지혜를 아무리 오래 공부했어도 삶에 바로 적용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몇 가지를 꼽자면 불교가 오랜 역사를 거쳐오면서 점차 심오해지고 난해해진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금의 수많은 불교 서적은 경전 번역이나 난해한 사상을 풀이하는 데 그치거나, 어쩌면 반대로 본질적인 면에 닿기 힘든 위로나 힐링만을 내세우는지 모릅니다.
다른 하나는 그 가르침이 단순한 ‘앎’에만 머문다는 점입니다. 책 안에, 머릿속에 갇힌 지식은 내 안에서 생동하지 못하고 단순한 지식의 체계로만 남게 됩니다. 결국 불법은 삶에 온전히 스미지 못한 채 문자로만 남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온전한 답이 되지 못합니다. 불교의 핵심이라 일컬어지는 것들 ‘무아, 연기, 공, 자성, 업, 마음, 유식, 윤회, 열반, 해탈’ 등은 안개 속의 섬처럼 느껴지고 맙니다.

이 책의 저자는 불교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입니다. 정확하면서도 ‘불교가 이토록 친근하고 흥미로운 가르침이었나’ 싶을 정도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불교 강의로 정평이 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는 대로 행해지지 않는 교리’는 절름발이에 불과하다는 걸 절감하고 강단을 떠나 수행에 매진해 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다행히 저자의 불교 강의는 책으로 엮여 다시 대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불교 경전은 첫 구절이 ‘여시아문(如是我聞)’, 즉 ‘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선(禪)의 세계에서, 듣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실제로 체험해야죠. 그런 점에선 ‘여시아오(如是我悟)’의 세계입니다. 그 세계로 들어가는 문(門)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조선일보>, 2017.12.22)
체험하는 것, 그것은 앎을 넘어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 책의 불교 강의는 그런 의미에서 낯설기도, 친근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불교에서 찾는 저자가 이론과 실천, 교리와 수행이 하나가 된, 몸으로 체득한 불교를 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 초점을 우리의 일상에 두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알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올바른 삶을 살아서 부작용 없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라고 가르치는 것이 불교다.”
- 본문 중에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정곡을 찌르는 일상의 이야기, 사례들로 하여금 불법의 핵심은 자연스레 독자들의 삶에 스밉니다. 아니, 저자의 말마따나 이미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지금 우리를 억누르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 언제라도 꺼내 쓸 수 있는 살아있는 가르침이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불교의 진면목을 직시하며 우리 실제 삶에 초점을 맞추는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어떻게 해야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 속에 그대로 적용되어 괴로움을 해결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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