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우리가 언제나 돌아가고 싶고 생각만 해도 그리운 살뜰한 곳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가정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 - 즐겁고 편안하고 서로 위해 주는 행복한 곳 만을 생각하고 싶어 한다. 가정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은 부부간의 사랑싸움이며 또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그러는 것이며 살다가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흘려버리고 행여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가 흐려질까 두려워하며 가정폭력을 수수방관하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즐거운 가정과는 거리가 먼 또 하나의 얼굴 - 폭력과 고통, 증오와 살인으로 일그러진 상처투성이의 얼굴이다.
고통스런 가정은 두 얼굴을 가진 가장에 의해 만들어 진다. 한 남자의 두 얼굴, 그것은 남 앞에서 친절하고 인격자연하는 정상적인 사회인인 반면 집에 들어오면 가족을 학대하고 아내를 구타하는 폭군으로 변화한다. 이같은 이중적인 인격을 두고 심리학자 레오노르 워커 박사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에 비유하고 있다.
며칠 전 신문지상에는 가정폭력에 희생된 비운의 모녀에 관한 슬픈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칠순에 접어든 친정어머니가 상습적 구타자인 사위가 흉기를 휘두르며 딸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딸을 보호하려다가 사위를 죽인 기막힌 사연이었다. '92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것을 보면 전국 기혼여성의 61%가 남편에게 구타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에서 15%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구타 남편의 사회적 지위를 보면 각종 직업이 다 있지만 그중에 경찰도 있고 교수, 장교, 실업자, 의사, 성직자 등 사회지도층이 있는가 하면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68%(김광일 연구)나 된다고 하니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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