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에세이] 자연과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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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에세이] 자연과 경전
  • 홍신선
  • 승인 2020.01.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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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는 벌써 다섯 해째에 접어든다. 명색 귀촌을 한다고 나는 5년 전 이 산골 마을에 내려왔다. 그것도 선대 조고(祖考)들 묘하에다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오래전 나는 신도시 개발로 고향의 가산 일체를 수용당했다. 그 탓에 선대들을 이장해야 했고 나 역시 이곳으로 우거(寓居)를 옮겨온 것이다. 내 이런 행태를 지켜본 지인들 반응은 각각이었다.

“그 궁벽한 곳에서 혼자 버틸 수 있을 거 같애?” 하는 염려 아닌 염려를 하는 축이 있는가 하면, “공기 좋고 물 맑은 데서 산다는 건 누구나의 로망인데…….”라고 적이 선망에 찬 소리를 건네는 치들도 있었다.

막상 이 산골에 와 만난 현실은 어떠했을까. 그간 내가 이들 앞에 둘러댄 말은 이런 것이었다. 대학 선생 오래 한 탓에 혼자 노는 일에는 누구보다 이골이나 있다, 또 청정한 물과 공기라니, 그건 현실과 동떨어진 막연한 통념 아니냐고 했던 것이다. 과연 그랬을까. 현지에서 만난 실상은 이 두 가지가 모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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