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승가의 중심 송광사에서 온고(溫故)와 지신(知新)의 말씀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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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승가의 중심 송광사에서 온고(溫故)와 지신(知新)의 말씀을 듣다
  • 양민호
  • 승인 2020.01.0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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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 인터뷰 |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

현봉 스님

1974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봉암사, 백련암, 수도암 등

제방선원에서 32안거를 성만했다. 송광사 유나,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제11대, 제12대)을 역임했으며,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송광사 주지 소임을 살았다. 이후 송광사 산내암자 광원암에 주석하며 채마밭을

가꾸는 등 선농일치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다. 지난해 11월 제7대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으로 추대됐다.

조계총림 송광사의 제7대 방장 현봉 스님을 만나러 순천으로 향했다. 효봉 스님, 구산 스님 등 역대 큰스님들이 주석했다는 삼일암(三日庵)에 올라 현봉 스님과 마주 앉아 따뜻한 유자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그로부터 두 시간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 문답을 주고받았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 없이 명쾌한 답을 내어주시는 스님. 현봉 스님과 함께한 시간은 안개와 먼지로 탁한 바깥세상과 달리 맑고 향기롭기만 했다.

종교도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 예술로써 도(道)를 표현해야 한다

Q ─ 승좌법회가 있은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그러네요. 오늘이 12월 11일이니까, 딱 한 달이 됐네요. 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예불하고, 선방에 앉아서 정진하고 했습니다. 승가의 일상 그대로지요.

Q ─ 1차 산중총회(지난해 9월 30일) 뒤에 만행을 떠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여정이었나요?

1차 산중총회 끝나고 몇몇 문제 제기가 있었어요. 한 달 뒤에 다시 총회를 열기로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절에 있기가 좀 복잡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겸사겸사 길을 떠났습니다. 먼저 제주도에 가서 빛의 벙커에서 열린 <구스타프 클림트>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전에도 한 번 다녀왔는데, 너무 인상 깊게 봤던지라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라산 백록담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만행에 접어들었습니다. 계획은 5대 적멸보궁을 참배하는 것이었어요. 먼저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백담사에서 하루 자고,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에 올랐습니다. 그 후 차례로 양양 낙산사, 오대산, 월정사,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양산 통도사를 순례했습니다. 대략 20일 정도 걸렸을까요?

혼자 봇짐 메고 다니는 게 참 즐거웠습니다. 어깨는 좀 아팠지만요(웃음). 5대 적멸보궁을 향해 가는 길에 많은 사찰과 스님, 문화유적지도 만났고요. 개인적인 인연으로 알고 지낸 사람, 젊은 날 선방에서 함께 정진했던 도반, 송광사의 역사와 관련된 사찰과 스님들…. 세월 지나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인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Q ─ 두 번이나 같은 전시에 가볼 만큼 클림트전을 인상 깊게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으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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