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소통하고 실천하는 비구니회, 시대적 요구에 때를 놓치지 않고 손 내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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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소통하고 실천하는 비구니회, 시대적 요구에 때를 놓치지 않고 손 내밀 수 있도록
  • 허진
  • 승인 2019.12.04 0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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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 스님

고양 금륜사 1층 로비는 ‘다륜(茶輪)’이란 이름의 아기자기한 북카페로 꾸며져 있다. 불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지나는 길에 들러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사찰은 그 자체로 힐링의 공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금륜사 주지 본각 스님의 철학이 드러난다. 본각 스님의 ‘소통하는 공간’에 대한 강조는 제2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 공약에서도 드러났다. 바로 전국비구니회관의 문을 활짝 열어 누구나 쉽게 찾아와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스님의 공약은 1,000명이 넘은 비구니로부터 화답을 받았다. 제2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으로 취임한 본각 스님을 금륜사에서 만나 비구니 승가의 역할과 비구니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 다양한 소임을 맡아오셨는데, 전국비구니회 회장이 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한 가지를 꼽을 수 없습니다. 제 삶을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이 정말 길어서 마치 여러 번의 생을 사는 거 같아요. 살아오면서 굽이굽이마다 계기가 있었고, 그런 인연들이 쌓여 지금의 제가 된것 같습니다. 어린나이에 출가했지만 어른들께서 학교 공부를 허락해주셔서 학교 공부를 마쳤고, 동국대학교 서양철학과를 졸업한 뒤 다시 출가했습니다. 묘엄 스님이 계시던 수원 봉녕사에서 새로 온 스님을 가르치는 중강 소임을 3년간 맡게 됐는데, 초심자를 가르치면서 문득 내가 아는 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불교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82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석사, 박사를 마치고 1992년에 한국에 들어와서 중앙 승가대학교 교수가 됐습니다. 이때 비구니 스님들 수행관에 책임자 소임도 맡게 됐고요. 한국 비구니 연구를 시작하게 된 건 대한매일신문사에서 1999년 ‘근세 여성 종교 지도자 명감’을 제작하면서 제게 비구니 스님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당시 비구니에 대한 자료가 『삼국유사』와 같이 고문서에 나온 것 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한국 비구니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고 자료집을 모으기 위해 1999년 한국비구니연구소를 세워 지금까지 총 24권의 자료집을 냈습니다. 이러한 26여 년간의 교육자로서 이력, 연구자로서 이력은 그때그때 필요 때문에 시작한 일들이지만 우연히도 이번 회장 선거에 투표하러 오신 2천여 명의 스님들에게 좋게 평가를 받았고, 제가 전국비구니회 회장이 되는 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Q ─ 한국비구니 연구는 현재 중단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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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사트바 2019-12-31 05:42:15
응원합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잘 하실거라고 믿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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