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신화] 아기 붓다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 왜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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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신화] 아기 붓다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 왜 필요했을까?
  • 동명스님
  • 승인 2019.1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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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아시따의 예언을 그린 돌조각파키스탄 간다라 지역 출토 | 3세기 또는 4세기 | 스위스

 

돌잔치의 특별한 이벤트

아기가 태어나면 우리는 그 아기의 미래에 대해 나름대로 기대하게 된다. 이 아이가 우리 집안을살려줄 거야, 세상에 크게 이로운 사람이 될 거야.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흥미로운 행사가 아기의 첫 돌잔치 중 진행된다. 하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아기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실뭉치, 연필, 돈, 악기, 붓, 망치 등 아기의 미래를 상징하는 물건 중에서 어느 하나를 먼저 만지거나 잡는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아기의 미래를 점쳐보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돌잔치 이벤트를 크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떤 것을 잡았든 그것은 나름대로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실뭉치를 잡으면 오래 살 것이기 때문에 좋고, 연필을 잡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기에 좋고, 돈을 잡으면 큰 부자가 될 것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장난스러운 행사 같지만, 이와 같은 비슷한 이벤트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티베트 고승들의 환생을 확인할 때 진행된다는 점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다. 티베트 고승들의 환생을 점칠 때는 그 고승의 물건과 아닌 것을 섞어놓고 아기에게 고르게 한다. 만약 그 고승의 물건을 고르면 아기가 고승의 환생일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하게 된다.

전생에 다음 생애에 대한 원력을 세웠다면 돌잔치의 이벤트에서도 그것이 반영될 수 있다. 위대한 분은 대체로 전생부터 큰 원력을 세우고 오기 때문에 그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어린 시절부터 그 조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부처님도 전생에 중생 구제에 대한 우주적인 원력을 세우고 이 땅에 오셨으니, 아기 붓다의 미래에 대한 예언이 등장함 직하다. 그 예언자의 이름은 여러 경전에서 아시따(Asita)로 나타나는데, 『자따까(본생경)』에서는 깔라데윌라(Kāḷadevila)라고도 한다.

현자 아시따의 예언

아시따는 싯다르타 왕자의 할아버지 시하하누(Sīhahanu) 왕과 아버지 숫도다나 왕이 의지하는 사제였다. 그는 오랫동안 수행하여 무색계 선정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다음 생애에는 무색계에 태어나게 되어 있었다. 히말라야에서 수행하던 아시따는 잠시 도리천에 올라가 있었는데, 수많은 신들이 모여서 환호성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시따는 신들을 보고 물었다. “신들이시여, 당신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수라와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도 이토록 기뻐하지는 않았던 듯싶은데, 어떤 희귀한 일이 있기에 이처럼 기뻐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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