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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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 특별 공개
  • 남형권
  • 승인 2019.10.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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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 년 전 일본에 남긴 사명대사의 뜻
사명대사 진영_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이 BTN불교TV와 공동기획으로 일본 교토 고쇼지(興聖寺) 소장 '사명대사 유묵(遺墨)'을 특별 공개한다. 11월 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 1실에 전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은 사명대사로 잘 알려진 사명 유정(四溟 惟政, 1544-1610)이 임진왜란 후 강화와 포로 송환 협상을 위해 일본에 갔을 때(1604-1605) 교토에 머물며 남긴 것이다. 전시는 전쟁이 끝난 후 조선과 일본의 평화를 이끌어 백성을 구하는 동시에, 구도자(求道者)라는 승려 본분을 잊지 않은 사명대사 뜻을 기리고 조명하기 위해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사명대사 진영」(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과 고쇼지에 소장된 사명대사 관련 유묵 6점 등 총 7건 7점이 소개된다. 그 중 5점은 사명대사의 유묵인데, 한시 2점(<최치원의 시구>,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과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 이다. 
 
<「벽란도」의 시운(詩韻)을 빌려 지은 시>는 임진왜란부터 10여 년 간 사명대사의 감회가 담긴 시로, 일본에서의 사명을 잘 마무리한 뒤 속세를 정리하고 선승(禪僧)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명대사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대혜선사의 글씨를 보고 쓴 글>은 사명대사가 스승 서산대사가 남긴 뜻에 따라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기 위해 일본에 왔음을 밝힌 글이다.

자순불법록(부분)

고쇼지를 창건한 승려 엔니 료젠(円耳了然, 1559-1619) 쓴 자순불법록과  <승려 엔니에게 지어 준 도호>, <승려 엔니에게 준 편지>는  사명대사가 교토에서 일본 승려들과 교류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1598) 때 의승군(義僧軍)을 이끈 승병장이었으며 전란 전후에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외교승이기도 했다. 결국 사명대사는 1605년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담판을 지어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3천여 명을 데리고 함께 귀국했다. 

이번 전시는 자신의 몸을 던져 백성을 구하고 조선과 일본 양국의 평화를 위해 애쓰며, 진정한 깨달음을 추구한 사명대사의 뜻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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