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한민국 명상포럼] 지금, 우리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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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한민국 명상포럼] 지금, 우리는 왜 명상을 해야 하는가(1)
  • 남형권
  • 승인 2019.09.23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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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 1일차 이야기

 

(사)한국명상총협회와 (사)한국참선지도자협회,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세계명상총림원이 후원한 <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이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동국대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각계 명상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포럼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에 명상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과학, 불교, 정신의학 등 여러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강연, 걷기 명상, 종합 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3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명상이 어떻게 세계 정신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지, 또 명상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등에 관한 활발한 담론도 이루어졌다. 포럼 기간 내 현장을 찾았으나 동 시간대에 열리는 모든 강연을 참석할 수는 없었다. 선택해 들었던 강연을 중심으로 이번 2019 대한민국 명상포럼을 소개한다.

- 1일차 현장
첫날, 명상 전문가와 스님, 참여자 등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한국명상총협회장이자 명상포럼 대회장인 각산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명상은 과학이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다”며 “이번 포럼에 명상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셨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입제법문에서 금강선원 조실이자, 탄허기념박물관 이사장인 혜거스님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그런데 갈등도 많고 개개인의 분노도 많다. 보고 듣고 배워서 아는 건 세계 제일인데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배우지 않은 걸 만들어 내는 것은 부족한 것 같다. 이제 더 깊이 있는 단계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그때 바로 명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점심 공양 이후에는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이자, 상원사 선원장, 문경세계명상마을 상임추진위원장인 의정스님의 기조법문이 진행됐다. “4차 산업 혁명 및 인공지능 등장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선(禪)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인류사 지식이 말과 문자의 체계에서 이루어졌다면 간화선은 이런 통념을 뛰어넘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초월하는 것, 최근 현대 시대에 적합한 간화선 앱을 제작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2시에는 각산 스님 지도로 400여 명의 참여자가 명상 실참 시간을 가졌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대각전, 문화관(311호), 문화관(315호)에서 직지사 선원장 의성 스님(정통 간화선 명상법),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인공지능 로봇 스님과 간화선), 한국 MBSR 안희영 소장(서구 사회의 마음 챙김 혁명)의 강연이 동시에 펼쳐졌다. 참여자들은 각자 원하는 강연을 들으며 명상과 간화선의 가치와 활용법에 대해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의성 스님 ‘정통 간화선 명상법’ 강연 중
“환자가 의사 앞에서 병을 숨기면 안 되는 것처럼 부처님 앞에 서면 고백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당시 명의였던 기파에게 ‘넌 중생의 육신에 깃든 병을 치료해주거라. 난 중생의 번뇌를 치료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중생의 번뇌를 치유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입니다. 많은 분이 요즘 다양한 명상을 하고 있죠. 명상을 통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셨나요?(웃음) 남들이 명상해서 좋아졌다니까 자기도 좋아졌습니까? 그 평화가 견고합니까? 칭찬과 비난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진 않습니까? 명상으로 만족과 행복감이 가득하다가 조그만 이해득실 앞에서 얼굴이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 해지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진전도 없는 겁니다. 자기도 진전이 없으면서 어떠한 명상법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게 우습고도 무섭진 않습니까? 내 명상과 수행이 옳다고만 하지 말고 내가 정말 마음의 평온을 얻었는지, 태풍이 몰아쳐도 굳건한 바위산처럼 나는 늘 평화로운지 진실로 물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상의 대가입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한다고들 하죠. 부처님께 진정 귀의하셨습니까? 무릎을 꿇고 가르쳐달라고 청한 적이 있나요? 귀의는 투항이고 항복입니다. 내가 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거죠. 우리는 늘 내 생각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내 안목이 더 높고 경전 한 구절을 읽고 견해가 일어나면 남들은 모를 거라고 자부합니다. 심지어 질문들도 순수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르는데 당신은 안다고 여기고 질문해야 하는데 상대방에게 물으면서 과시합니다. 나는 아주 수준 높은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아는 척하는 질문을 하는 거죠. 이 얼마나 위선입니까? 부처님은 명상의 대가이고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어떤 명상도 좋습니다. 다만,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가르침을 청해보십시오.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일단은 부처님과 직접 맞대는 경전부터 읽으십시오. 간화선의 경우 중국에서 개발된 하나의 실용적인 수행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조용한 숲이나 방안을 벗어나 삶의 현장 어디에서도 평온을 얻을 수 있는 수행이 바로 간화선입니다.”
 
사진.최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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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사트바 2019-09-25 08:31:45
훌륭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공덕을 수희찬탄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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