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신화]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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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신화] 어머니 뱃속에 들어가는 방법
  • 동명 스님
  • 승인 2019.07.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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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후트 대탑 난간에 새겨진 마야부인의 태몽-꼴까따의 인디언뮤지엄 소장-

부처님은 어떻게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을까?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뱃속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시험관에서 자라나지 않았다면, 예외는 거의 없다. 어머니 뱃속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을까? 다시 말하면, 어머니는 어떻게 임신하게 되었는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관계에 의해 어머니는 임신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업력’에 따라 어머니 뱃속에 들어간다. 그런데 부처님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성관계에 의해 미래의 부처님을 잉태한 것이 아니라, 오직 미래의 부처님인 보살의 ‘원력’에 의해 임신하게 된다. 부처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숫도다나왕과 마야부인 사이에는 당시 오래도록 자식이 생기지 않았다. 숫도다나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후계자를 생산하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까웠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마야부인이 특별한 꿈을 꾸었다. 여섯 개의 황금색 상아를 가졌고 몸의 일곱 부위가 땅에 닿는 하얀 코끼리가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왕비의 옆구리로 들어왔다. 신비로운 상쾌함을 느끼며 잠에서 깬 왕비는 왕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꿈은 곧 미래의 부처님께서 마야부인에게 잉태(孕胎)되었음을 상징한다.

미래의 부처님인 보살은 다음 생애에는 붓다가 되어 중생을 구제하리라 마음먹고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하강하여 어머니의 옆구리를 통해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이는 아기 부처님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관계로부터 잉태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관계로부터 잉태되지 않은 성인이 또 한 분 계시다. 바로 예수님이다. 그는 신(神, God)의 뜻에 따라 한 번도 성관계를 갖지 않은 약혼녀에게 잉태된다. 두 성인이 이 세상에 오시는 방법이 비슷하면서도 사뭇 대조적이다. 성관계를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순결’을 뜻하며, 이는 똑같다. 그런데 예수님은 순결이 요구되는 처녀이자 약혼녀인 어머니에게 잉태되는 반면, 부처님은 유부녀이자 아들을 간절히 원하는 왕비에게 잉태된다. 예수님의 경우에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매우 불온하여 신의 관점에서 바라봐야만 이해될 수 있는 일이지만, 부처님의 경우에는 성관계 없는 임신이라는 것조차 불분명할 정도로 이상할 것 없다. 부처님의 경우에는 최대한 무난하게 태어나셔서 자연스럽게 중생을 제도할 것이 예고되지만, 예수님의 경우에는 대단히 특별하게 태어나셔서 큰 충격을 줌으로써 세상의 주목을 끌리라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다른 것은 예수님의 탄생은 오직 신의 뜻이지만, 부처님의 탄생은 오직 스스로의 ‘원력’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 불자들은 ‘신의 뜻’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원력’에 의해 살아가야 함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보살이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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