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붓다] 예술로 마음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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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붓다] 예술로 마음 만나기
  • 마인드디자인(김해다)
  • 승인 2019.07.2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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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테유, <No. 97> 부산현대미술관 전시 전경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마음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경험적으로는 분명 마음의 존재를 느끼지만 말하기 어려운 것은 원숭이처럼 분주하고 폭포처럼 쉼 없이 변화하는 마음의 속도가 언어보다 빠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살펴보기를 제안하는 전시<마음현상: 나와 마주하기>를 열고 있다.

지금, 여기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떠한가? 왕테유 작가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감각, 일어남’에는 대만의 주목받는 작가인 왕테유(Te-Yu WANG, 王德瑜)의 거대한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직물에 바람을 넣어 공간을 채우는 풍선 형태의 설치 작업은 안내자의 안내에 따라 작품의 내부로 들어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관람객의 체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30분 간격으로 10명의 관람객만 작품 안으로 입장하도록 제한해 놓았다. 작품은 특정 공간에서 취하게 되는 자세를 ‘몸이 공간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보고,공간-몸-느낌의 긴밀한 연결성에 주의를 기울여보기를 제안한다. 거대한 풍선 안으로 들어간 관람자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신체적 존재감을 의식하게된다. 내 몸과 함께 풍선을 채우고 있는 공기, 소리, 향,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몸의 존재감이 뚜렷이 자각되는 것은 아마 풍선이 명확히 재단하여 내 눈앞에 보여준 광활한 우주의 가시성 덕분일 것이다. 작품은 자신의 내부에 들어 있는 관람자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지금, 여기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떠한가?’

“나는 사람과 공간 사이의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상호 작용에 관심 있다.”

왕테유, 작가 노트 중

 

감정이라는 옷, 장성은 작가

강렬한 감정은 종종 온몸을 휩쓸어버리기도 한다. 화가 많이 나거나 몹시 부끄러울 때, 온몸이 불에

타는 듯 뜨거워지거나, 너무 기쁜 나머지 몸이 공중으로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전시의 두 번

째 파트인 ‘몸, 마음의 출현’에 전시된 장성은 작가 의 사진 작품 <Pompom>과 <Bubble>은 바로 그러

한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감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코스튬을 입고 있는 사람으로

제시한다.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아닌 “감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어

떤 감정을 상징하는 (녹색은 작가에게 ‘기쁨’을 상징한다) 무거운 코스튬과 그 안에 파묻혀 있는 신체의 대비, 거추장스러운 코스튬 때문에 더욱 드러나는 모델의 신체는 무명에 휩싸이더라도 분명히 내재하고

있는 청정한 본성을 떠오르게 한다.

“인간은 평생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사람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뉘앙스, 표정이나 말투, 옷차림, 헤어스타일 이런 모든 것들이 연극적 태도로 보였습니다.”

장성은, 작가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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