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불교로 인문학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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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불교로 인문학 하다
  • 김선경
  • 승인 2019.07.10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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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쯤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

 

김사업 지음 | 364쪽 | 16,000원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대문호 톨스토이가 죽기 전날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인류에게 이 말을 꼭 남기고 싶다. 이 세상에는 레오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번민하고 있다고.” 
그러니 너무 억울해하지 말고 살아가라는 위로이겠지요.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이 번민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구하고 밝혀낸 이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이 이 삶의 작동 원리를 깨닫고 너무 좋아서 빨리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해야겠다며 맨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서 제자들을 찾아 나섰답니다. 그 놀라운 가르침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수많은 제자와 학자들이 오랜 세월 연구와 해석을 덧붙이다 보니 방대한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불교는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지요. 많은 수행자와 학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전하려고 애를 썼지만, 어렵다는 생각은 여전한 듯합니다. 

이 책도 쉽게 쓴 불교책입니다. 저자 김사업 선생은 불교의 깊은 가르침에 매료되어,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남해의 한 섬으로 들어가 전문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된, 불교계에서는 잘 알려진 분입니다. 편집자가 삼고초려하며 찾아가 이 글을 월간 「불광」에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 저자는 한 달 꼬박 이 글을 완성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신중히 골랐습니다. 가장 늦게 원고가 도착했지만, 한 글자도 고칠 데가 없는 완벽한 원고였지요. 

벌써 7월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을까요. 불교공부 해야지, 하는 분들은 그 마음 한 번 일으켜보시지요.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결국 인문학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불교도 꽤 정확합니다. 세상 이치를 꿰뚫는 것이 철학이자 인문학이라면, 그것을 믿고 의지하면 곧 종교가 됩니다. 그 점에서 불교는 철학이자 종교입니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분들,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가진 분들에게 올여름 꼭 다시 읽고 싶은 불광 책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다시 톨스토이의 말입니다.
“당신은 어디쯤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헤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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