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사찰의 화려한 부활
국은 인구의 95퍼센트가 불교 신자인 나라다. 도심 곳곳에서 사원을 볼 수 있고 스님들의 예불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점점 대도시화되면서 수도적인 생활 방식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런 감소로 지역의 여러 사원 중 일부가 관리가 되지 않고 버려진다. 1990년대 태국 치앙라이 외곽에 위치한 왓롱쿤(Wat Long Khun) 사원도 그랬다. 사람들이 찾지 않고 정부의 관리도 미치지 못해 방치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원과 다르게 이곳은 한 예술가가 구입하며 화려하게 변화했다.
왓롱쿤은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ositpipat)이라는 태국의 화가가 구입해 11억 바트(한화 약 400억)가 넘는 돈을 들여 새로 건축을 진행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흰색과 은색을 이용해 외부를 장식해 ‘화이트 템플’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순결한 부처님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하얗게 지어진 이 사찰은 그 색감만큼이나 조각들의 디테일이 뛰어나 관광 명소가 됐다.
왓롱쿤 사원의 조각은 지옥에서 천상으로 이어지는 상징물들이 가득하다. 사원의 본당으로 이어진 다리에는 지옥에서 꺼내달라는 사람들의 손이 가득하고, 마귀가 장식되어 있다. 반면에 계단 위쪽으로 올라가면 부처님의 모습이 보이는 등 천상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옛 절의 변화가 지역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지, 치앙라이를 넘어 더 많은 '예술 사원'이 등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태국 왓롱쿤의 변화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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