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법원, 민족주의자 승려 아신 위라투에 체포 영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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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법원, 민족주의자 승려 아신 위라투에 체포 영장 발부
  • 양민호
  • 승인 2019.05.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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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내 종교 갈등 부추겨, 군부와 아웅산 수치도 맹비난

미얀마 법원이 지난 28일 급진적 민족주의 승려 아신 위라투(Ashin Wirathu)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동안 위라투는 이슬람교와 로힝야족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으로 미얀마 내 종교적 갈등을 악화시켜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경찰 당국은 지금까지 위라투에 대한 기소 여부를 밝히기를 꺼려왔지만, 최근 폭동 선동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미얀마 법에 따르면, 종교 수행자는 혐오나 경멸을 불러오는 시도나 정부에 대한 불쾌감을 일으키는 시도를 할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위라투는 최근 미얀마 정부와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며 그녀가 사실상 군부의 힘을 줄이는 방향으로 헌법을 고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에는 미얀마 남부 메익(Myeik) 시에서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그녀에게 조언하는 사람은 모두 외국인, 동행하는 사람도 외국인, 함께 자는 사람도 외국인”이라며 아웅산 수치를 강력하게 비난한 것을 알려졌습니다.

현재 위라투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가 양곤 지역 승가협의회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양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예정된 회의가 끝나는 즉시 그를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반세기 가까이 미얀마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사이의 종교적 긴장이 고조되어 왔습니다. 2012년 무력 충돌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군부가 미얀마 내 소수민족이자 무슬림인 로힝야족을 무차별 학살하는 일이 벌어져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2014년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의 약 5천만 명 인구 중 88%가 불교 신자이며 나머지는 기독교(6.2%), 민속 종교(0.8%), 이슬람교(4.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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