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이해를 지혜로 바꾸는 체득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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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이해를 지혜로 바꾸는 체득의 기술
  • 보일 스님
  • 승인 2019.05.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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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속도와 정보

최근 몇 년 사이에 TV, 신문, 인터넷에서는 인공지능, 유전자 가위 기술, 무인자동차, 가상·증강현실 구현 기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모든 단어가 언급될 때마다 등장하는 공통된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이 4차 산업혁명의 정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 흥미로운 견해로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닐 거센필드 교수에 따르면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세계, 즉 아톰(ATOM)으로 이루어진 현실 세계를 구성하는 정보의 총량과 인터넷 세계, 즉 비트(BIT)로 이루어진 가상 세계를 구성하는 정보의 총량이 대등한 수준 또는 일치하는 세상으로 변화해 가는 것이 4차 산업시대.”라고 정의한다. 과연 온라인 세계의 정보량이 현실 세계의 정보량과 대등해질 수 있을까.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살펴보자. 현대인들은 출퇴근길의 지하철 안, 건물 휴게실, 길거리 등에서 각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 거리 등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고 정보를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전통적인 일상, 즉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하고 운동하며 놀러 다니는 시간보다 온라인상의 공간에 머무는 시간, 또는 게임 등을 통한 가상 현실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상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더 방대하고 다양한 정보가 있고, 접근이 쉽고, 더 재미있고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인의 욕구를 현실 세계에서 더욱더 쉽게 실현해 줄 수 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려면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수많은 활자와 영상 또는 사진이 뇌리를 스쳐 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사이버공간’이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이제는 더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넘어서 사실상 가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비유처럼 장주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알 수가 없었듯이 꿈과 현실의 구분이 사라진 것과 같은 상즉상입(相卽相入)의 상태인 것이다.

가장 최근의 뉴스 중에서 주목되는 이슈는 아마도 5G 시대의 도래일 것이다. 데이터의 전송 속도가 대폭 빨라져서 초고용량의 영상도 끊김 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5G는 초연결, 초고속, 최실시간 영상 처리 서비스라고 정의된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이용하던 기존의 4G LTE보다 최소 열 세배 이상, 최대 1,300배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실감이 나지 않으니 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요즘 사람들이 즐겨 찾는 초고화질의 풀HD 영화의 용량 12기가바이트(GB) 크기를 단 1초 만에 각자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단 1초 만에 말이다. 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되기 때문이다. 초고속 통신 기술을 통해 원격의료,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기술 등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이전에 단순히 지하철에서 유튜브 영상을 버퍼링 없이 보는 정도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제주도의 환자를 로봇수술을 하는 경우처럼, 전송되는 방대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고도의 정밀 작업까지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돌발상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교한 제어가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이전에 불가능하거나 어려웠던 수많은 문제가 가능해지고 해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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