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세상의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준 부처님이 나투신 날. 불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이날을 기념하며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 중이다. 그중 메인 이벤트는 단연 ‘연등회’. 지난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이제 종교와 국적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한국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남몰래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연등회보존위원회를 찾았다. 2019 연등회 막바지 행사 준비가 한창인 그곳에서, 나이는 젊지만 웬만한 이들보다 이 바닥(?)에서 잔뼈 굵은 김백상 씨를 만나 불교와의 인연과 연등회보존위원회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 처음도 재밌고 지금도 재밌는 일
종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중에서 그 종교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작든 크든 어떤 계기와 인연이 있기 마련이다. 김백상 씨 역시 그렇다. 어려서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절에 다녔다. 유치원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어린이법회부터 청소년법회를 거쳐 법회 교사까지, 그야말로 절 생활 풀코스를 밟았다. 그리고 그 인연이 계속 이어져 지금의 연등회보존위원회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6-7살 때쯤으로 기억해요. 제가 잘 따르던 지도법사 스님이 조계사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그때 함께 이쪽으로 따라 왔어요. 그 후로 쭉 조계사에서 법회 생활을 하며 컸죠. 그러다 어느 날 청소년법회 선배 한 분이 아르바이트를 제안했어요. 연등회 때 율동할 사람이 한 사람 비는데 하겠느냐고요. 그때가 연등회보존위원회와의 첫 인연이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그 후로도 자원봉사며 아르바이트며 기회 닿을 때마다 함께하면서 연을 쌓아 왔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여기에 있네요.”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