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티베트 불교란 무엇인가?
상태바
[특집] 티베트 불교란 무엇인가?
  • 양승규
  • 승인 2019.03.27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베트불교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티베트불교는 티베트 본토뿐만 아니라 라닥(Ladak)에서 시킴(Sikkim), 부탄(Bhutan)에 이르는 지역과 몽골, 러시아까지 티베트어가 사용되는 넓은 지역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불교이기 때문이다. 한때 티베트불교를 라마교(喇敎)라고 부른 것은 티베트불교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티베트불교를 판단한 오류 때문일 것이다.

티베트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티베트불교 안팎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형적인 특징으로는 전통적인 티베트 사원의 독특한 건축양식, 본당에 모셔져 있는 다양한 존상, 특히 각 종파의 교학을 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라마들의 상과 탑, 강력한 색채로 세밀하게 묘사된 탕카, 의식에 사용되는 다양한 법구, 그 법구를 통해서 나오는 장엄한 소리, 승려들의 자줏빛 승복, 그것도 바지가 아닌 치마와 소매 없는 상의, 사원 앞의 너른 마당에서 벌이는 토론, 승려들이 의식에 맞춰 추는 춤, 라마를 모시고 법을 듣는 법문의식, 법문 중간에 빵과 차를 나누는 대중공양, 오체투지, 꼬라라고 하는 돌이, 기도깃발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특징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 티베트불교의 내적인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외형적인 특징으로도 티베트불교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티베트불교가 라마교가 아니라 티베트불교라고 불려야 하는 이유는 어떤 면에서는 티베트불교야말로 가장 완전한 형태로 인도불교를 계승한 불교이기 때문이다. 티베트불교가 인도불교를 계승하게 된 것에는 ‘쌈예(gSam yas)의 논쟁’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쌈예의 논쟁은 티베트에 전해진 ‘생각하지도 않고 관찰하지도 않음[不思不觀]’을 가르치는 중국의 선불교와 인도의 교학불교가 달라 쌈예사에서 토론을 통해 올바른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리는 논쟁이었다. 논쟁에는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마하연(摩訶衍)선사와 인도불교를 대표하는 까말라쉴라(Kamalaśīla)가 참여하였고, 결국 인도불교가 승리함으로써 티베트불교는 인도불교를 올바른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