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곡, 가을 갑사라는데
아직 봄은 오지 않았고,
동백이니 목련이니
먼 발치끝조차
미치지 않았다
층층이 처마마다
얕은 볕 걸리어
기와골로 흘러 내리니,
백범의 자취 아래구나
낙락장송인가,
홍매 청매 굽은
가지인가
길손들 도반들
길을 열고,
뜻을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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