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도 모르는 불교 …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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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도 모르는 불교 … 문화 이야기
  • 이상근
  • 승인 2019.02.2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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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자주 다니는 사람도, 심지어는 스님들도 모르는 불교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불교(사찰) 문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절집이 왜 그곳에 있는지, 어떤 연유로 들어섰는지 정도의 불교문화를 말한다면 혹은 왜 기도를 하는지 사시마지는 왜 올리는지 정도의 불교문화를 말한다면 꾸준히 절에 다니시는 분들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몇 분 정도가 똑 부러지게 답할 수 있을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 부처님은 삭발을 하고 다니셨던 분인데 우리나라 불상에는 왜 수염이 그려져 있을까?
△ 그리고 부처님의 수염은 왜 파란색일까?
△ 불교 경전의 표지는 왜 황색일까?
△ 절에서는 왜 새벽 3시에 일어날까?
△ 탑은 10층을 제외하고는 왜 층수가 모두 홀수일까?

사실 이런 건 교리나 경전을 뒤지는 것과는 좀 다른 공부입니다.
경전이나 교리를 열심히 읽고 또 읽어 문리가 트인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물론 불교문화도 대개는 철저히 경전과 교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여 인도,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안착한 불교의 역사가 있고 지리적 문화적 특질을 거친 변형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교문화 공부는 불교의 세계관이나 교리를 공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도와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의 세계관이나 역사 그리고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불교문화 공부를 하다가 불교 교리를 찾아보기 시작하고 경전까지 읽게 되는 분도 종종 보았습니다. 불교를 공부하는 순서가 꼭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식으로 불교 공부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초보자들도 쉽게 불교(사찰)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두 권을 추천 드립니다.

하나는 다작으로 유명하고 이제는 강의와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자현 스님의 책, <사찰의 상징세계>입니다. 앞에 드린 질문의 답은 대부분 이 책 속에 실려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자현 스님이 처음 낸 대중서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책을 낸 해인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2년 우수교양도서’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상, 하로 책이 좀 두껍지만 우리가 알고 싶은 그리고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문답 형식으로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도판도 풍부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한 권은 바로 <불교미술의 해학>이라는 책입니다. 오랫동안 문화 포교사로 활동해온 저자 권중서 씨가 불교미술을 ‘익살과 해학’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단순히 재밌는 얘기들만 있는 게 아니라 사찰 문화의 ‘정형과 이형’을 골고루 설명하며, 재미와 함께 불교 교리와 문화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놓고 있습니다. <신과 함께>를 쓰고 그린 주호민 작가는 책 말미에 <신과 함께>를 쓰면서 이 책을 참고했다고 적어놓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책이 나온 2010년 불교출판문화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책 모두 책이 나온 해에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에도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수많은 독자들의 검증을 거친 책입니다. 

교리가 너무 어렵고 경전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불교 공부의 첫걸음으로 ‘문화’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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