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인연이란 말은 참 정겹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인연이란 단어를 자주 쓴다. 불가에서 말 하는 심오한 뜻에는 이르지 못하나 곁에 두고 자주 쓰는 말이다.
오래전이야기다.진찰실로한청년이찾아 왔다. 그는 서울에 취직이 되어 올라 왔는데, 어머 니가 서울 가면 제일 먼저 나를 찾아가 인사드리 라고 했다면서 자그마한 선물을 내밀었다. 청년과 청년의 어머니, 그리고 나와의 인연은 이렇다.
청년의 어머니가 대학생일 때 뇌전증으로 나 에게 치료를 받았다. 졸업하고 결혼한 뒤에도 치료는 계속되었다.
“선생님, 확신하세요?”라고 묻던 그녀의 목소 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오랫동안 항경련제를 복용 한 그녀는 임신을 하자 기형아를 낳을까봐 불안해 했다. 그녀는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 었다. 나는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동원해서 자세 하게 설명해 주었다. 문헌에 기형아를 출산한 경 우가 보고되긴 했지만, 나의 임상 경험으로 지금 복용하고 있는 항경련제의 유지량으로는 기형아 를 낳을 확률이 낮다고 했다. 나의 설명에 그녀가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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