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에세이] 선한 인연
상태바
[테마 에세이] 선한 인연
  • 이근후
  • 승인 2019.02.07 14: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연因緣. 인연이란 말은 참 정겹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인연이란 단어를 자주 쓴다. 불가에서 말 하는 심오한 뜻에는 이르지 못하나 곁에 두고 자주 쓰는 말이다.

오래전이야기다.진찰실로한청년이찾아 왔다. 그는 서울에 취직이 되어 올라 왔는데, 어머 니가 서울 가면 제일 먼저 나를 찾아가 인사드리 라고 했다면서 자그마한 선물을 내밀었다. 청년과 청년의 어머니, 그리고 나와의 인연은 이렇다.

청년의 어머니가 대학생일 때 뇌전증으로 나 에게 치료를 받았다. 졸업하고 결혼한 뒤에도 치료는 계속되었다.

“선생님, 확신하세요?”라고 묻던 그녀의 목소 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오랫동안 항경련제를 복용 한 그녀는 임신을 하자 기형아를 낳을까봐 불안해 했다. 그녀는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 었다. 나는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동원해서 자세 하게 설명해 주었다. 문헌에 기형아를 출산한 경 우가 보고되긴 했지만, 나의 임상 경험으로 지금 복용하고 있는 항경련제의 유지량으로는 기형아 를 낳을 확률이 낮다고 했다. 나의 설명에 그녀가 되물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노성록 2019-03-10 12:04:47
선생님의 책을 2/3 정도 읽고 있습니다. 학자로서 의사로서 그리고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으로서 바르고 배워야 할 가치있는 내용들을 보며 든든함 느낍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이며 나이듦에 대한 대비와 바른 처신이라든가 전체에서 흐르는 인간적이고 진취적이며 깊은 사랑과 따뜻한 정서가 느껴며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