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견문록]DMZ세계평화명상대전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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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견문록]DMZ세계평화명상대전 현장을 가다
  • 유윤정
  • 승인 2018.11.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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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지대에 불어온 평화 바람
사진 : 최배문

한국참선지도자협회가 개최한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이 11월 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펼쳐졌다. 5천여 명의 수행자들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언덕에 앉아 좌선을 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수행자들은 분단을 상징하던 DMZ 철책 길을 평화를 염원하며 걸었다. 비무장 지대에서 5천 명의 수행자들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던 대 자유의 시간. 태국불교의 전설적 아라한 아잔 간하, 호주의 세계적인 명상 스승 아잔 브람, 한국 간화선 대종사 충주 석종사 혜국 스님,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 등 세계적인 명상 스승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상을 지도했다. 

|    마음에 세계 평화의 씨앗을 심는 법석

“부처님께서는 진정한 평화를 불살생으로 보셨습니다. 내 생명이 소중하면 남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생명의 소중함 그 자체가 평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인간에게 다른 생명보다 인간의 생명이 더 고귀하다는 생각들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코끼리의 생명도 비둘기의 생명도 모두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살생의 가르침, 생명의 소중함이 곧 진정한 평화입니다.”

한국 간화선 대종사 혜국 스님의 한반도 평화기원 기조 법어는 ‘진정한 평화’에 의미에 대해 다시 새기게 했다. 스님은 모든 생명의 근본 자체가 평화이며 모든 생명이 평등하다는 가르침으로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설했다. 혜국 스님이 평화누리 공원에 있는 수행자들에게 ‘진정한 평화를 찾는 법’을 화두처럼 쥐어줬다. 불살생의 평화 정신을 배우며 마음에 세계 평화의 씨앗을 심는 법석. 혜국 스님의 법문으로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의 막이 열렸다. 

분단의 상징인 이곳에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 그리고 자신의 평화를 기원하며 모인 참가자만 5천여 명이었다. 이들은 평화누리 공원에 설치된 무대를 바라보며 저마다 앉고 싶은 자리에 방석을 깔고 앉았다. 수행자들 뒤로는 나들이객들이 지나다녔다. 그 풍경이 퍽 조화로웠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해야 할 일과 의문을 내려놓으십시오. 지나간 과거 또한 다 내려놓습니다. 과거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미래 또한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저 지금 이 순간, 안반선安般禪 호흡 명상으로 들어갑니다. 평소의 숨 쉬는 대로, 자연스럽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가만히 호흡을 집중해보겠습니다.”

짧은 선무도 시범으로 몸을 풀고서 시작한 첫 수행은 각산 스님이 호흡명상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스님의 종소리에 따라 고요히 입정에 들었다. 각산 스님은 말했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저 숨 쉬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시원한 호흡이라 생각하고 들숨과 날숨을 바라보라. 생각이 떠오르면 호흡으로 돌아오라. 생각을 알아차리면 지혜요, 생각을 끊으려 하면 망상이다. 그저 호흡으로 돌아오기만 해도 훌륭한 삼매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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