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회향 보살의 작고 기쁜 책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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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살행론]회향 보살의 작고 기쁜 책을 꿈꾸며
  • 재마 스님
  • 승인 2018.11.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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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재마 스님

제가 보살의 수행법에 대한 이 책을 지어 쌓은 공덕으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처럼 깨어 있는 삶을 살게 하소서! 어디에서나 몸과 마음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모두 제 공덕의 힘으로 한량없는 기쁨과 행복을 얻게 하소서! 그들이 윤회 속에 남아 있는 한 그들에게 금생의 행복이 줄지 않고 궁극에는 모두 부처님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1~4) 

『입보살행론』 10장은 「회향품廻向品」입니다. 회향은 되돌려 나아간다는 뜻으로 선한 일, 공덕을 쌓을 만한 일을 했을 때 그 공功을 자신이 갖지 않고 어딘가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절집에서는 매일 사시에 부처님께 마지공양을 올리고, 일체중생을 위한 3처處 회향 축원을 합니다. 3처 회향이란 중생과 보리와 진여에 회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생 회향은 커다란 자비로 일체 존재를 이롭게 하는 것이고, 보리 회향은 모든 선한 의도와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진여 회향은 회향하는 이나 회향할 공덕이나 회향을 받을 이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성을 깨달은 열반의 회향을 말합니다. 나누되 나눈 바 없는 무주상보시처럼, 회향을 하되 한 바 없이 회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회향은 보리자량菩提資糧과 복덕의 자원이 됩니다.

샨티데바 스님은 『입보살행론』을 지은 목적이, 첫째는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처럼 깨어 있는 삶을 기원하고, 모든 이들이 완전하고 궁극의 깨달음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윤회를 계속하는 이들의 몸과 마음이 고통에서 벗어나 한량없는 기쁨을 얻어 금생의 행복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선근 공덕뿐만 아니라 여러 보살들에 의해 중생들의 모든 장애와 어려움이 씻어지고 최고의 안락을 누리는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삶은 그 자체로 한 권의 책입니다. 『입보살행론』은 어쩌면 샨티데바 스님의 육바라밀 수행을 기록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애썼던 흔적을 남기거나, 아니면 가장 자신 있는 무엇을 세상에 남긴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글은 작가의 인격과 수행과 삶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어떤 책을 지을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을 이 세상에 남길 수 있을까요? 자신이 가장 애썼고, 열심히 노력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남긴다면 어떤 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여기서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제가 주고 싶은 것,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사유해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으로 다른 이를 이롭게 하고, 기쁨과 안락과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것이 책이 될 수 있을지 사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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