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일이 사람을 만든다
상태바
[불광통신] 일이 사람을 만든다
  • 유권준
  • 승인 2018.11.23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공爐供. 사찰 공양간에서 장작불을 담당하는 소임을 뜻하는 말이다. 부처님의 마지를 짓는, 장작불 관리를 맡 은 이를 상노공上爐供, 대중공양 짓는 이를 하노공下爐供이라 한다. 불씨를 잘 관리해 밥이 설익지도, 타지도 않게 잘 관리해야 하고, 이렇게 지은 마지공양을 각 전각의 부처님께 차질 없이 올려야 하는 일이다. 노공은 가마솥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날 때 냄새를 맡아가며 불 조절을 한다. 김의 색깔도 보고, 가마솥에 흘러내리는 물방울도 살핀다. 솥뚜껑의 물방울이 솥을 한 바퀴 돌아 흐르고, 보글보글 김이 거품을 일으키는 ‘눈물’이 흐르면 불붙은 장작을 흩트려 중불로 줄인다. 다시 냄새를 맡고 밥 냄새가 무르익으면 약불로 하여 뜸을 들인다. 마지를 담을 때는 하얀 면장갑을 끼고, 입에는 마스크를 한다. 작은 티끌과 입김도 마지에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가사와 장삼을 입고, 상단에 마지공양을 한다. 지난 여름 무더위는 공양간을 녹여버렸다. 겨울 새벽 삭풍은 온몸을 추위에 얼어붙게 만든다. 스님들은 ‘공양간 소임을 한 철 살면, 평생 남의 밥 얻어먹을 복을 짓는다’고 말한다. 그만큼 일이 고되고, 정성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