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추석, 라다크에서는 나로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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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추석, 라다크에서는 나로파 축제
  • 김우진
  • 승인 2018.09.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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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성자 '나로파 성인'을 기리는 라다크 전통 불교 축제

티벳 불교의 성자이자 11세기 인도 나란다 대학에서 학장으로 추대되어 활동했던 수행자 나로파.

그러나 나로파는 지식과 관념만으로는 붓다의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음을 알고 고행의 길을 나서 영적인 스승 틸로파에 의해 12년간의 수행 끝에 해탈에 이른다. 오늘날 라다크에서 12년마다 열리는 나로파 축제는 나로파의 수행과 해탈을 기리는 행사다.

12년간의 나로파의 수행을 기리기 위해 12년마다 큰 행사가 열리지만, 매년 작은 규모의 축제도 계속된다. 올해도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축제는 음악과 퍼레이드, 토론회, 무용 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롭다.

우리의 추석 명절이 수확을 감사하고 조상을 경배하는 행사라면 나로파 축제는 성인에 대한 경외와 수행의 의미를 담는 종교적 행사라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의 추석명절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나로파 축제를 소개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축제, 나로파 페스티벌

라다크는 인도 북서부의 히말라야 산맥 중턱의 레 지방의 마을이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라는 책을 통해 세계인에게 소개된 곳이다. 이곳은 해발 3500미터를 넘는 고도와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천년이 넘도록 불교정신을 기반으로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샹그릴라와 같은 곳이다.

나로파 페스티발은 티벳불교의 4대 종파 중 하나인 카규파의 축제다. 헤미스 수도원에서 11세기 티베트 불교의 성자인 나로파의 삶과 수행을 기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흔히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부멜라와 비견되며 ‘히말라야의 쿰부넬라’로 불리기도 한다.

나로파 축제는 나로파 성인의 12년간의 수행을 상징해 12년에 한 번 씩 열리지만, 매년 늦여름에서 초가을 시기면 헤미스 수도원으로 사람들이 모여 작은 규모의 축제도 열고 있다. 12년 마다 돌아오는 공식 축제이자 나로파 성인 탄생  1천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2016년에 열렸었다. 올해에도 인도와 해외의 관광객 50여만 명이 모여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 나로파 페스티발은 지난 9월 16일에서 20일까지 열렸다. 9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제 8회 드룩파 지도자들의 회의가 열렸고 16일에는 축제의 개막식과 함께 나로파 성인을 기리는 법회와 음악회가 열렸다. 17일에는 실크 자수가 수놓아진 높이 25미터의 아미타 부처님의 괘불을 공개하는 괘불재가 열려 대중들이 직접 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또 전통 활쏘기 경연대회와 라닥의 전통복장 문화를 볼 수 있는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 18일에는 아미타불 괘불재 이틀째 행사가 열리는 한편 라다크와 히말라야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19일과 20일에는 299명의 라다크 전통 결혼식 복장을 하고 춤을 추는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나로파 성인(1016-1100)은 티베트에서 수행했던 인도출신의 스님이다. 후기 밀교를 대표하는 스님 중 하나로 티벳불교의 4대종파중 하나인 카규파(派)의 두번째 조사(祖師)로 추앙된다. 캐시미르의 왕손이며 바라문인 가계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한다. 출가후 불교학의 중심지였던 캐시미르로 유학해 불교를 공부했으며 1049년 나란다 대학으로 가서 많은 스승들로부터 대승의 가르침을 받는다. 나란다대학의 학장이었던 관수(貫首)직에 임명되어 8년간 재임했다. 어느 날  관수의 직위를 사임하고 틸로파의 제자가 되어 열 두 가지 혹독한 고행과 시련을 견디면서 틸로파가 입적할 때까지 12년 동안 그에게 헌신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이러한 극한의 시련을 통해 모든 윤회의 위험에서 벗어나 틸로파로부터 법을 전수받아 최상의 목표를 성취했다고 한다.

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 http://www.naropafestival.org

사진=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사진=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사진=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사진=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사진=나로파 축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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