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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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탄생
  • 미야모토 케이이치
  • 승인 2018.08.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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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 불교 성립 이전부터 붓다 입멸까지
불교의 탄생
저작·역자

미야모토 케이이치(宮元啓一) 지음 | 한상희 옮김

정가 16,000원
출간일 2018-08-27 분야 불교
책정보

판형_140*200mm|두께_18mm | 240쪽|2도 | ISBN_978-89-7479-441-5 (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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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불교 성립 이전부터 붓다 입멸까지,
인도의 사상적 배경과 초기불교 문헌을 바탕으로 살펴본
최초기 불교의 모습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_ 미야모토 케이이치(宮元啓一)
1948년 도쿄 출생. 도쿄대학 문학부 졸업. 동 대학 대학원 수료. 인도철학, 인도사상사 전공. 박사(문학). 현재 고쿠가쿠인(國學院)대학 문학부 교수. 저서로 『인도철학의 일곱 가지 난문』, 『소는 실재하는 것이다!–인도의 실재론 철학 「승종십구의론(勝宗十九義論)」을 읽다』, 『일본기승전(日本奇僧傳)』, 『붓다–전통적 석가상의 허구와 진실』, 『불교의 윤리 사상』 등이 있다.

옮긴이_ 한상희
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일본 도쿄대학 인문사회계연구과 인도철학·불교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거쳐, 「빠알리 불교 문헌의 성자(聖者)와 수도(修道)」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경북대학교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목차 위로

서문

제1장 불교전야

1. 윤회설의 확립
2. 초기의 출가와 바라문들의 저항
3. 사문과 육사외도

제2장 석존의 생애

1. 전설과 역사적 사실
2. 태어남
3. 출가(사문)를 향한 길
4. 출가 수행
5. 성도에서 초전법륜으로
6. 그 후의 활동과 제자들
7. 반열반에 들다

제3장 최초기 불교의 사고방식

1. 삶에 대한 허무주의
2. 경험론, 불가지론, 중도
3. 인과론
4. 명상, 계율

더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학술문고판 후기
역자 후기

상세소개 위로

실용주의자 붓다가 받아들인 것과 받아들이지 않은 것

불교 발생 당시에는 없었으나 붓다가 받아들인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자이나교의 관습에서 유래한 안거이다. 출가자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불교를 비롯한 대부분 교단의 기본 원칙이었으나 우기에 일정한 곳에 머무는 안거가 정착되었다. 살생을 꺼리는 자이나교에서 유래된 관습이지만 우기에는 아무리 조심해도 땅위로 올라온 개미를 비롯한 작은 생명을 죽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불교 역시 살생을 금하고 있었던 데다 우기에 외출할 경우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채택된 이 관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붓다가 자이나교의 불살생 원칙을 모두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자이나교의 재가신자들은 땅속에 사는 미물을 죽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농업에 종사하지 않을 정도로 불살생을 ‘엄격히’ 지켰다. 자이나교의 원칙에서 육류의 섭취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탁발을 통해 재가신자에게 받은 고기 요리라면 먹어도 된다고 허용하였다. 재가신자는 출가자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공덕을 쌓는데, 이를 방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처럼 붓다는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그리고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으며, 실용적이라면 기존의 관습을 다소 어기더라도 받아들이는 유연함을 보였다. 당시 발생했던 사상 및 교단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였기 때문에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고, 이런 이유로 기원후 1000년경 인도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사상계를 주도할 수 있었다.


초기불교 문헌을 중심으로 서술한 최초기 불교의 핵심 사상

대부분의 개론서가 대승불교 문헌을 포함하여 서술하는 것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오직 초기불교의 문헌을 중심으로 이후의 기록,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대승불교의 사상이나 기록을 통해 전해지는 내용은 구분해서 서술을 이어나간다.

붓다 입멸 후 불교가 널리 전파되면서 붓다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래서 붓다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해설이 덧붙이면서 붓다의 가르침은 내용이 장황해질 수밖에 없었다. 대승불교 역시 현학적인 성격이 강했던 부파불교 시대를 거쳐 성립되었으므로 대승불교의 기록이 조금의 변형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불교 성립 이전부터 붓다 입멸까지의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는 이 책의 성격상 대승불교의 문헌을 비롯한 후대의 기록은 자료로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붓다 입멸 이후 첨가된 가르침이나 변형이 적은 초기불교의 문헌을 바탕으로 붓다가 무엇을 말하였는지를 서술한다.

그러다 보니 대승불교에 익숙한 독자라면 낯선 내용을 책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붓다를 칭하는 명칭 가운데 ‘따타가따(Tathāgata)’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중생 구제를 위해) 이와 같이 온 분’이라는 뜻의 ‘여래(如來)’라는 번역어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그와 같이 (피안으로) 건너간 분’이라는 뜻의 ‘여거(如去)’로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나 ‘제행무상(諸行無常)’이 세상의 무상함이나 찰나멸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담은 가르침이 아니라 인간은 그리 오래 사는 존재가 아니므로 수행에 몰두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붓다가 말한 것이라는 내용 등이다.


비교와 대조를 통해 조금 더 선명해지는 최초기 불교

저자는 이러한 비교‧대조를 통한 서술을 통해 붓다 당시에 가장 가까운 최초기 불교의 모습을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낸다.

불교 이외의 사상계에서 붓다가 받아들인 것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통해 불교 초기의 발전상을 그리면서 독자는 붓다 당시 인도의 사상과 불교가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하였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더불어 다른 관점의 맥락으로 불교를 바라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승불교의 그것과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붓다가 무엇을 말하였는지, 이후 세대를 통해 첨가된 내용을 구분하여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웠던 교리적 부분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잘 알려지지 않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위로

윤회는 괴로움이며, 이를 알아차린 사람은 윤회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게 된다. 그런데 윤회전생의 원동력은 생전에 한 행위의 좋고 나쁨, 즉 공덕(선)과 죄업(악)이다. 선악은 당연히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쌓아 가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질서의 근본이 선악의 분별에 있는 이상,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선악의 업을 지속적으로 쌓아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해탈을 바라는 사람은 선악의 업을 쌓는 것을 멈추고 이미 쌓은 업을 무너뜨려야 한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은 일상생활에서 멀어져야만 한다. 즉 세속(세간)의 생활, 그것을 이루고 있는 선악의 가치관을 버리고 떠나 출세간의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세속 생활의 기본 단위는 집(가족)이기 때문에 ‘출가’라는 한역어는 상당히 잘 번역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출가자는 세간 사람들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생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 (본문 49~50쪽 「출가란」)

‘붓다’의 역어 ‘각자’는 ‘아는 사람’, 곧 ‘깨달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이해되곤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불교 개론서에서는 ‘그렇다면 석존은 무엇을 깨달은 것일까’라는 질문 아래 여러 가지 고찰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이 질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붓다’라는 말은 ‘budh’라는 자동사의 과거분사형으로 목적어를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붓다’란 무언가를 깨달은 사람, 무언가에 눈뜬 사람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무언가에서 깨어난 사람인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것은 ‘잠에서 깨어난 사람’ 혹은 ‘꿈에서 깨어난 사람’으로 해석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잠’ 혹은 ‘꿈’이란, 무지 때문에 생존에의 집착에 얽매여 어쩔 수 없이 우왕좌왕하기만 하던 상태를 의미한다. 즉 ‘붓다’란 그런 한심스러운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 (본문 119~120쪽 「‘붓다’의 의미」)

다음으로 ‘따타가따Tathāgata’이다. 한역 불전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래如來’라고 번역된다. 이 번역은 따타가따를 ‘따타tathā(如)+아가따āgata(來)’로 분석해야 한다는 해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해석은 부처님에 의한 중생의 구제를 전면에 내세운 대승불교적 발상에 따른 것이다. 즉 ‘그와 같이’를 의미하는 ‘따타’를 ‘있는 그대로’, ‘실상實相’, ‘진여眞如’를 의미하는 대승불교 취향의 ‘따타따tathatā’로 해석하고, 그것에 의해 일부러 중생구제를 위해 이 세상에 ‘되돌아 온 사람’(아가따)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진실한 세계인 이상 세계를 실체적인 것으로 파악한 데에서 나온 해석이며, 적어도 최초기 불교의 발상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티베트불교에서는 ‘따타tathā(如)+가따gata(去)’라고 분석한다. 이것은 ‘그와 같이, 마땅히 그러해야 할 모습으로 피안으로 건너간 사람’을 의미한다. 대승불교적 발상법에서 한역자들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여래’라고 해석했다는 사정을 감안하면 아마 이 ‘여거如去’가 본래의 의미였을 것이다. 이 의미라면 앞의 ‘수가타(선서善逝)’라는 호칭과도 매우 잘 통한다.
- (본문 123~124쪽 「붓다의 다른 이름」)

불교는 자이나교, 아지위까교 등 다른 사문계의 종교와 마찬가지로 바라문들의 베다의 종교와 달리 명백히 도시에 기반을 둔 종교였으며, 상공업자 가운데서도 재력이 좋은 사람들, 도시의 경제력을 배경으로 강대한 권력을 가지게 된 신흥국가의 국왕이나 귀족들이 그 최대의 후원자였다. ‘선남자 선여인善男子善女人’이란 표현은 초기불전에서는 양가良家의 자녀를 의미한다. 이 경우의 양가란 부富(혹은 그에 더하여 권력)를 손에 넣고 있기 때문에 세간에서 인정받고 있는 집(일족)이라는 의미이며, 보수적인 바라문들이 말하는 의미에서의 상층 계급에 속한 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또 재가의 남성 신자로 ‘거사居士’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불전에 자주 등장한다. 이 거사’란 원래 ‘가장’이라는 의미이지만 초기불전에서는 좁은 의미로 막대한 재력을 가지고 상가에 기여하는 재산가만을 가리킨다.
- (본문 141쪽 「기원정사를 기증받다」)

영원불변의 아트만이 오온 중의 하나라면 우리들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무상이라는 것도 없고, 거기에서 오는 슬픔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슬픔과 괴로움은 끊임없이 따라다닌다는 것은 만인이 인정하는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오온 중의 어떤 것도 아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논의는 다소 형이상학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역시 경험적인 사실을 출발점으로 한 논의이다. 석존은 여기에서도 경험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것도 아트만이 아니다, 저것도 아트만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사실 우파니샤드의 철학자 야즈냐발키야의 가르침과 매우 유사하다. 그에 따르면 참된 아트만을 언어적,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기껏해야 ‘~가 아니다, ~가 아니다’(neti neti,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라고 부정하는 말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석존과 달리 언어적, 개념적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참된 아트만의 탐구에 대단히 정열을 불태웠지만.
‘불교는 무아입니다’라고 옛날부터 일컬어지고 있으나, 최초기의 불교에서는 무아설이 아니라 비아설이 설해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무아설은 애초에 아트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도로 형이상학적인 논의를 골자로 하는 것으로 석존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본문 190~191쪽 「비아, 무아라는 것」)

언론사 서평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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