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 할 만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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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 할 만한 것
  • 오시이 마모루
  • 승인 2018.07.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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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이 마모루가 바라본 인생과 영화
철학이라 할 만한 것
저작·역자 오시이 마모루 지음, 장민주 옮김 정가 13,000원
출간일 2018-08-01 분야 인문.철학
책정보

장정: 무선
쪽수: 240
판형: 128 * 188mm
두께: 16mm
ISBN: 978-89-98602-78-9 (0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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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공각기동대> <인랑> <이노센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생각을 읽는다!

“애니메이션을 철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거장”. 영화감독 오시이 마모루를 일컫는 말이다. 그가 감독했거나 각본을 쓴 <공각기동대> <인랑> <이노센스>는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추앙되며, 수많은 오시이 마모루 키즈를 낳았다.

스스로를 “압도적 소수파”라고 정의하며, 개와 마주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오시이 마모루. 그는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관계를 맺고, 영화를 만드는가? 그리고 그가 영상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철학이라 할 만한 것》에는 오시이 마모루가 바라본 인생과 영화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다. “본질적 문제의식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고 고민한 결과물”이라 자평한 이 책에서 그는 너무 진지하지만은 않게, 가끔은 아슬아슬 위험한 이야기까지 과감하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그것이 무엇이든 <공각기동대>의 다음 대사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더 오래 존재하기 위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지만, 때론 버릴 것은 버려야만 하지. …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존재고, 지금의 너로 남으려는 집착은 너를 끝없이 제약할 거다.”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 오시이 마모루(押井 守)
1951년 도쿄 출생. 영화감독, 연출가. 감독작으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1·2), <공각기동대>, <아바론>, <이노센스>, <스카이 크롤러> 등이 있으며, <인랑>의 기획과 각본을 맡았다. <이노센스>가 2004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스카이 크롤러>는 2008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애니메이션을 철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장편소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안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외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옮긴이: 장민주
일본 나고야대학 정보문화학부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기획편집 일을 했으며,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착한 집에 살다》, 《가족의 나라》, 《슬로 리딩》, 《아이의 공부방을 없애라》, 《나의 명화 읽기》, 《도둑맞은 베르메르》 등이 있다.

목차 위로

프롤로그_나의 문제의식


1장 버릴 것과 취할 것

타인의 행복을 탐내지 말 것
‘사랑’이라는 모호함
지극히 개인적인 세계
반 발짝 떨어져서 보라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
행복은 모럴이다
남과 여의 차이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환상은 인간을 불행하게 한다
 

2장 불완전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

승부가 이미 결정된 공간
자기 자리를 만들어라
두꺼운 가면을 준비할 것
‘정말로’ 글러먹은 인간의 자리
감독은 촬영 현장에 늦게 나타날 것
직장에 파트너는 필요 없다
말을 단련할 것


3장 일단 믿지 않는다

<공각기동대>에서 묘사한 것
회의주의자 되기를 권함
인터넷이라는 페이크
악의를 부추기는 사회
쇼크가 필요한 시대
체험한 것만 말해야 한다는 거짓말
무턱대고 믿다 보면


4장 각오를 다지지 않는 사람들

자유가 절대적 가치라고?
가능성에 걸려 비틀거리다
정치와 언어
정치가만이 할 수 있는 일
인류에게만 허락된 질문
악역을 맡을 각오
먹히지 않으면 잊히면 될 일


5장 ‘인간’이라는 주제

인간보다 재밌는 게 있을 리가
인터넷 게임 중계가 재밌는 이유
수단이 목적이 될 때
전쟁영화를 찍는 이유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의 비밀
오시이 마모루가 셋이더라도
대중의 감식을 감당하는 힘의 원천


6장 영화에 대한 생각

<신 고질라>
고질라는 왜 도쿄를 불바다로 만들었나
‘영화를 발명한다’는 것
앨런 스미시는 누구인가
영화와 결혼 사기
괜한 대사는 없다
감독은 누구와 승부를 펼치는가

에필로그_결국은, 언어의 문제

상세소개 위로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인간이 어른이 될 필요가 있을까?”(<스카이 크롤러>)

“인간과 인연을 맺은 짐승의 이야기는 반드시 불행한 결말로 끝나지. 짐승에겐 짐승만의 이야기가 있어.”(<인랑>)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답변

“결론부터 말하면, 행복이란, 아니 행복뿐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 오직 하나다.”(본문에서)

오시이 마모루는 왜 우선순위를 말하는 걸까? 우리가 자신의 우선순위, 즉 가치관에 따라 순간순간 선택을 하고, 그 선택들의 연속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이렇듯 삶이란 자기로부터 비롯된 것들이 실현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오시이 마모루는 인간을 고정된 어떤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로 본다.

“내가 60세가 되어 간신히 나라는 존재를 알기 시작한 것처럼,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상태로 방황한다.”(본문에서)

이렇게 고백하며, 대개의 경우는 우선순위 역시 계속 수정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언제 우선순위를 수정하느냐? 바로 ‘후회’라는 신호가 들어올 때다. 후회를 한다는 건 자신의 우선순위가 틀렸다는 뜻이다. 우선순위가 철저했다면 후회 따위 할 리가 없으며, 후회를 할 정도라면 그 우선순위를 만든 ‘자신’ 같은 건 거의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그런 ‘자신’ 같은 건 털어버리고, 그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결과를 받아들인 다음, 우선순위를 고치고서 다시 그에 따라 살면 그뿐이라는 것.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고정하고 절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상실하는 길이다. 어딘가에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의해서 삶은 실현된다.’ <공각기동대>, <이노센스> 같은 그의 애니메이션을 관통하는 바로 그 주제다.


자기 자리를 만든다는 것

오시이 마모루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가치판단이나 선택의 순간에만 그러한 게 아니다. 창작을 할 때도 그의 가장 든든한 바탕은 바로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 현실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는 일단 ‘자기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기 자리가 있다는 것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은 자신이 세상에서 필요로 하는 존재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자신을 의지하는 사람이 가족 외에도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뜻이다.”(본문에서)

이 세계라는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한 지점이 되기 위해서는 버틸 필요도 있고, 진짜 자신을 잠시 내려놓고 진짜가 아닌 자신을 연기하는 기교도 필요한 법이다. 그렇게 자기 자리를 만들어냈을 때 비로소 어떤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녀는 비행의 에이스였으니까 살아남았고, 동료보다 조금 더 길게 살아 그 기간만큼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자신이나 타인의 운명을 관조하는 법을 배운 거야.”(<스카이 크롤러>)

그의 주장에 우리는 ‘그건 능력 있는 자들에게나 허락되는 일’이라며 반발할지도 모른다. 그 지점에서 오시이 마모루는 한마디 덧붙인다. 그는 회사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에도 누구나에게 합당한 자리가 있다는 신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점점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이의를 제기한다.

“정말로 무능한 인간, 정말로 글러먹은 인간도 있어야 회사가 제대로 돌아간다. 무능한 인간, 글러먹은 인간이 있을 자리도 분명히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본문에서)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니트 족이나 백수라 불리는, 도움이 안 되는 인간처럼 여겨지는 이들도 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용인해준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들 같은 존재가 있는 것이 당연하며, 그런 사회가 건전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을 돌볼 수 없는 사회는 변변치 못한 사회다.”(본문에서)


영화를 ‘발명’한다고 말하는 이유

전봇대에 붙어 있던 프로덕션의 구인 공고를 우연히 보지 않았다면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을 거라 말하는 오시이 마모루지만, 일단 발을 들인 이상 그는 영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에게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감독만의 철학을 담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는 영화를 만든다고 하지 않고 영화를 ‘발명’한다고 말한다. 왜일까?

“영화를 만드는 일을 나는 영화를 ‘발명’한다고 말한다. 나는 영화를 하나 만들 때마다 나의 경험을 덧그리는 것만이 아니라, 영화라는 시도 자체의 필드를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본문에서)

‘삶이란 자기실현의 과정’이며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존재’라는 그의 세계관은 그대로 그의 영화관이 된다. 따라서 감독의 철학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은 아무리 훌륭한 영상물이더라도 영화가 아닌 게 되고, 영화의 필드를 넓히는 시도가 빠진 영화는 과거 표현의 카피에 불과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관객을 속이는 것이 영화라는 장르이지만, 그렇더라도 감독의 철학이라 할 진실의 작은 파편 하나라도 담아내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여 관객에게 좋은 꿈을 꾸었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 이것이 영화감독으로서 오시이 마모루의 우선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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