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없으면 이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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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없으면 이익도 없다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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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재가수행과 출가수행

지난 해에 보았던 영화 '리틀 부다'를 이번에 비디오로 다시 보게 되었다.

몇 군데 아쉬운 곳도 있었지만 대체로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특히 '벤허' 류의 기독교 영화를 부러워하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이런 영화가 서양인들에 의해 만들어질 만큼 불교가 그들 세계에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

영화가 영화답게 성공했음을 인정하고 나자 정작 아쉬움은 나 자신에게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서양인들이 저만큼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까지 한국 불교는 과연 무슨 기여를 하였던가?

영화에서도 티벳 불교가 배경이 되어 있었지만, 서양에 불교를 알린 것은 달라이라마를 중심으로 한 티벳 불교와, 일본의 저술가들, 그리고 남방의 불교 수행자들이었다. 그 점에 있어서 한국 불교의 역할은 솔직히 말해 매우 미약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아가, 영화에서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는 싯달타 태자의 출가 동기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이 한국 불교의 실정이라고 할 때 안타까움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육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불교가 거꾸로 서양인에게서 불교를 배워와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싯달타 태자의 출가에 사문유관(四門遊觀)이 결정적 동기가 되었었다는 것을 모르는 불자는 아마도 없으리라. 그렇지만 사문유관의 속뜻까지 알아 그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불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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