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시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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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시시한 것들
  • 김성동
  • 승인 2018.05.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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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질은 그러하다. 삶이 시시한 것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보잘것없다. 화려한 옷도 순간일 뿐이다. 누구보다 큰 집과 마당도 별스런 것이 아니다. 나를 받들고 챙겨주는 수많은 하인들의 충의도 시큰둥하다. 권력은 더 큰 권력에 속박당할 것이다. 재물은 욕망을 일으킨다. 수많은 이성과의 쾌락은 결국 허망할 뿐이다. 부부의 사랑도 애착의 삶이다. 아들은 아들의 삶이 있고, 부모의 기대는 나의 삶이 아니다. 이런 삶으로는 더 이상 완전한 삶, 갈등이 없고, 평온한 상태를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죽음을 기다린다. 불안 속에 오랫동안 번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나아가지도 못하고, 물러설 수도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 

 

●    오래된 생각이다. 사랑과 집착을 버리고 집을 떠나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 보고 듣는 대상에 좌우되지 않도록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 세상 욕심에 물들지 않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모든 목숨을 해치지 않는 사람. 고통을 만나도 근심하지 않고, 기쁜 일을 만나도 들뜨지 않은 사람. 자기를 억제하는 마음이 태산같이 무거운 사람. 지금과는 다른 또 다른 삶이 있을 것이란 확신. 창조된 것도 아니며, 언제까지나 훼손되지도 않는 것. 이 불안한 세상의 한 가운데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자유. 그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이다. 인간으로서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것이다. 이제 나를 둘러싼 모든 인연들이 시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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