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부패혐의로 고위층 스님등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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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찰, 부패혐의로 고위층 스님등 전격 체포
  • 유권준
  • 승인 2018.05.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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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중심가 나콘 빠톰 등 4개 사찰 방문해 승가최고위 프라 프롬 딜록 스님 등 체포
사진=http://www.nationmultimedia.com/

태국경찰이 지난 24일(목) 4곳의 사찰을 전격 방문해 여러 명의 저명한 스님들과 사원관계자를 불법적인 금융활동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태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체포작전이 최근 스님들이 연루된 불법적인 자금횡령과 섹스 스캔들에 실망한  전체인구의 90%이상을 차지하는 6천9백만명에 달하는 불교도들의 불교개혁요구에 대한 태국 군사 정부의 대응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체포한 스님 등을 수사중인 중앙수사국 (Central Investigation Bureau)의 티티라즈 농한피탁 (Thitiraj Nhongharnpitak)은 기자들에게  “아직은 조사 단계”라며 “앞으로 사실과 증거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주요일간지 <The Nation> 보도에 따르면 범죄예방본부와 기술범죄전담부서가 중심이 된 수사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4일 태국 방콕의 중심부 나콘 빠톰의 4개 사찰을 전격방문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체포작전에서는  태국의 불교 승려를 관리하는 승가최고위원회의 일원인 프라 프롬 딜록(Phra Phrom Dilok, 72 세) 스님이 포함됐는데, 딜록 스님의 경우 사원의 자금 횡령 혐의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콕의 골든 마운트 (Golden Mount) 사원의 부주지였던 프라 스리 쿠나폰 (Phra Sri Khunaporn)스님과 프라 위칫트 탐폰 (Phra Wichit Thammaporn)스님 등 두 명의 다른 스님도 횡령 혐의로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사원기금횡령과 돈세탁 혐의가 있는 왓 샘 프라야 (Wat Sam Phraya), 와트 사 켓 (Wat Sa Ket), 와트 삼판 투엉 (Wat Samphanthawong)에서도 7 명의 승려를 체포했다. 

태국 부총리인 쁘라윗 왕수완(Prawit Wongsuwan)은 “이번 체포작전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며 “조사의 일부일뿐”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불교사원들은 매년 기부금으로 수십억 달러를 거둬들이고 있지만  살인, 성매매, 불법 금융거래  등 스캔들에 빠져들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태국의 승단은 작년부터 30만명이 넘는 스님들에게 강도높은 교육을 시행하면서 자정노력을 벌이고 있었다. 

이번에 체포된 붓다 이사라 스님. 사진=http://www.khaosodenglish.com/

체포 된 사람들 가운데는 2014년 거리 시위를 주도하며 불교개혁을 요구했던 행동주의자 프라 붓다 이사라(Phra Buddha Issara 62 세)가 포함되어 있다. 그는 공개적으로 다른 불교지도자들을 비난하면서 많은 적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과정에서 그가 한 호텔에 숙소를 요구하고 금전을 강탈한 혐의와 왕실의 허가없이 왕실문양을 부적에 인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붓다 이사라 스님은 체포직후 보석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2014년 당시 국민민주주의개혁위원회 (PDRC)의 공동 지도자로서 친나왓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방콕 셧다운 (Bangkok Shutdown) 시위와 주요 도로 점거시위를 벌였던 스님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불교도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붓다 이사라 스님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며 정치보복을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태국 군사정부가 불교계의 부패를 수사하면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정부에 비판적인 스님들을 끼워넣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붓다 이사라 스님이 주도했던 시위이후 친나왓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해임되고 같은 해 5월 군사쿠데타로 현재의 정부가 구성됐다.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스님들은 매우 존경받는 계층이다. 그들에 대한 불손한 행동은 역사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스캔들로 인해 당국은 불교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혐의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다시 생각하게했다.

사진=https://www.strait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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