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불교계 '테코 위빠사나' 둘러싸고 내부 갈등 격화
상태바
태국 불교계 '테코 위빠사나' 둘러싸고 내부 갈등 격화
  • 유권준
  • 승인 2018.02.22 16: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성 교단 “국가개입해 처벌해야"주장 - 언론 "스님의 가르침 독점시대 끝났다" 주장 팽팽
방콕포스트에 보도된 사진.

 

태국에서 재가자 중심의 명상수행 기관과 기성 불교교단이 마찰을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기성 불교교단의 부패 스캔들을 비판하는 테코 위빠사나(Techo Vipassana)라고 불리는 명상센터가 영향력을 크게 확장하면서 시작됐다.

기성 불교교단과 스님들은 이들이 “스님들을 모욕하고 자신들의 거짓 깨달음을 광고하고 있다”며 “이들의 수행법은 불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국가의 개입과 처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테코 위빠사나 측과 일부 재가불자들은 “선한 스님들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자신들의 테코 위빠사나 수행법은 불교의 사념처 수행방법이며 이는 마음챙김 명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이 불교가르침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테코 위빠사나는 명상 전문가인 평신도들에 의해 설립돼 운영되는 수행기관이다.

테코 위빠사나를 이끄는 아카라바디 왕사콘(Acharavadee Wongsakon)

테코 위빠사나를 이끄는 사람은 아카라바디 왕사콘(Acharavadee Wongsakon)이라는 여성 불자.

아카라바디는 영화와 광고업계에서 명성을 얻은 사업가이자, 보석 디자이너와 다이아몬드 매장을 소유한 상류층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10년전 부처님의 이미지가 신발과 옷, 장식용으로 남용되는 것을 막는 캠페인을 벌이는 부처님 바로알기(Knowing Buddha) 조직을 만들었다.

이 조직을 통해 문신이나  신발, 청바지 등에 부처님의 이미지가 남용되는 것을 막고, 호텔이나 화장실, 술집 등에서 불교이미지를 상업화해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또, 청동불상이나 불상 이미지가 새겨진 가구 등을 판매하는 것을 반대해오는 캠페인을 해왔다.

이와 함께 불교의 바른 가르침 제대로 알기, 바람직한 명상 수행 방법, 붓다의 일생 등을 가르치고 보급하는 활동을 병행해 오며 청년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학교도 설립했다.

태국에서는 그녀의 명상수련원이 고엥카 명상학교와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련원은 아름다운 경치를 지닌 곳에 고요하고 편안하게 건립되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정은 자발적 기부에 의해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체험한 명상법을 정리한 책을 펴냈다. 재가불교도의 깨달음을 뜻하는 "Kharawat Banlu Tham”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해온 '테코 위빠사나'라는 수행법을 소개했다. 그녀는 책에서 “테코 위빠사나는 불교의 사념처(Satipatthana) 수행이며 붓다의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부처님 바로알기 활동을 통해서 보듯 불교를 외호하는 재가 수행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태국 불교교단의 부패 스캔들을 언급하며 “대부분의 스님들은 존경받을 가치가 없기 때문에 사찰에 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스님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또 지난 1월에는 “많은 스님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중을 속이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불교를 지키기 위한 <Stop Alajji (불량 승려 금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가불교국(National Office of Buddhism)은 기성 불교교단이 강력히 반발하자 '테코 위빠사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언론들은 정부기관이 국가불교국이 조사에 나선 것이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 기관이 일방적으로 스님에 대한 비판을 금지하고, 기성교단이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정부를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국가가 개인의 신념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국 언론들은 불교교단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아카라바디에 대해서도 "스님들을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성의 종교가 다양한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새로운 신념을 가진 종교집단의 출현은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지적하고 “새로운 종교집단이라 하더라도 실정법을 어겼을때만 정부개입이 허용되어야 한다”며 정부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코 위빠사나를 둘러싼 기성교단과 신흥 종교단체의 갈등은 정보화 시대에 종교의 본질적 의미를 묻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붓다 바로알기 홈페이지. 사진=https://www.knowingbuddh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테코 위빠사나 명상수련원. 사진=http://techovipassana.org/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재석 2018-02-23 00:18:52
대단한데요?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