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삼국유사, 보물서 국보로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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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삼국유사, 보물서 국보로 승격
  • 유권준
  • 승인 2018.0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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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나전경함은 보물지정 예고
보물 525호 삼국사기 (수량 9책) / 옥산서원 소장

보물 525호 삼국사기와 보물 1866호 삼국유사가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 4일 문화재 지정예고를 통해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등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金剛般若波羅蜜經 및 諸經集)」등 8건의 문화재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 예고된 『삼국사기』는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이 1145년(고려 인종 23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官撰史書, 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로서, 국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물 제525호「삼국사기(三國史記)」(1970.12.30 지정)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慶州府)에서 인출(印出)하여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板)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보물 제723호「삼국사기(三國史記)」(1981.7.15 지정) 역시 보물 제525호와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두 건의『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조선 초기 학술 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보물 1866호 삼국유사 권 1 ~ 2 (수량 1책) / 연세대 박물관 소장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一然)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라는 점에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지정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룬 두 사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 권1~2(三國遺事 卷一~二」(2015.3.4 지정)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비록 총 5권 중 권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缺張)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1512년 간행『삼국유사』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수량 1첩) / 해인사 용탑선원 소장

한편, 보물로 지정예고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金剛般若波羅蜜經 및 諸經集)」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경전의 구성 등이 국내에서 보기 드문 희귀본이며, 발문과 시주질(施主帙, 시주 명단) 등을 통해 간행시기와 참여자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려 시대 불교경전 연구에 크게 활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나전경함 (수량 1점) /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또,  고려시대  대장경(大藏經)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인 「나전경함(螺鈿經函)」도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고려시대 당시에는 다량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외 알려진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20점 안팎에 불과해 가치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자 고려 후기의 우수한 나전기술이 응집된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밖에도 조선 후기 대표적 서예가인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가 쓴  「이광사 필 서결(李匡師 筆 書訣)」과  조선후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는 김홍도의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金弘道 筆 馬上聽鶯圖)」,  「김홍도 필 고사인물도(金弘道 筆 故事人物圖)」,  「김홍도 필 과로도기도(金弘道 筆 果老倒騎圖)」도 보물 지정예고했다.

*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신화나 역사상의 특정 인물과 관련된 일화들을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
* 도석화(道釋畵): 도교의 신선, 불교의 고승이나 나한들을 그린 그림

또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신윤복(1758년경~1813년 이후)의 「신윤복 필 미인도(申潤福 筆 美人圖)」, 조선 궁중에서 식사와 음식을 담당한 중앙관청 중 하나인 사옹원(司饔院)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백자인장 「백자 사옹원인(白磁 司饔院印)」도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물 제525호「삼국사기」등 11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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