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포교에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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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포교에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하라
  • 유권준
  • 승인 2017.12.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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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연구원 전법학술상 대상 받은 프렘박사 태국사례 들어 주장
Buddhadasa Indapanno Archives 전경.

탈종교화 시대의 도심포교는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까?

불광연구원이 주최하는 제6회 전법학술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렘 소운사뭇(태국 출라롱콘대) 교수의 논문은 바로 거기서 시작됐다.  

프렘 교수는 <태국의 성공적인 포교사례: 붓다다사 인다빤노 아카이브> 논문을 통해  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심포교의 방향을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했다. 단순히 성공사례 발표에 머물지 않고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전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결론은 불교 아카이브에 휴식, 학술, 연구, 행사, 쇼핑, 출판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개념을 포괄하는 <담마테인먼트> 포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는 생존을 위한 경쟁의 공간이고, 경쟁속에서 불교가 시민들에게 정신적 안정과 휴식,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태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붓다다사 스님

프렘 교수는 태국 방콕에 개설된 <붓다다사 인다빤노 아카이브(Buddhadasa Indapanno Archive)>를 주목했다.

붓다다사 스님은 태국에서 존경받는 고승. 아찬 붓다다사는 태국의 근대화 정책이 시작되던 1906년, 태국 남부의 수랏 타니(Surat Thani)에서 태어나 22살에 출가했다. 방콕의 사찰에서 생활하며 의례나 의식에만 빠져 있는 승단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기존의 승단에서 나온다. 그리고 고향인 차이야 근처에 수안목(Suan Mokkh)이라는 도량을 마련해서 새로운 불교 개혁을 시도하며 대중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스님이다.

프렘 교수는 이같은 붓다다사 스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대중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붓다다사를 찾게 만든 요소들이 무엇인가를 분석했다.

프렘 박사는, 2007년 시작된 붓다다사 인다빤노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이 단순히 붓다다사 스님의 유물보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것을 주목했다. 

붓다다사 인다빤노 아카이브의 구조는 붓다다사 스님의 유물과 출판물, 기념품 판매 공간, 이곳의 상징인 란힌콩(Lan Hin Khong, 법문과 불교를 가르치는 공간), 닛판침롱(Nipphan chim long, 전시와 학회 공간), 빠띳차삼뭇밧(Patit Cha Samup Bat, 선 정원의 휴식공간), 붓다담(Buddhadham, 불교의식의 공간), 여러 회의장과 연구공간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행사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했다.

프렘 박사는 이러한 인다빤노 아카이브의 성공에는 이곳을 정신적인 건강과 즐거운 불교교육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담마테인먼트(Dhammatainment)’의 개념이 작용되었다고 보았다.

담마테인먼트의 개념에는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닌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가’가 중요하며, 따라서 이에 맞는 강좌가 개설된다고 했다.

더불어 불교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다른 활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이 자연스럽게 습득되게 한다고 했다. 또 인다빤노 아카이브의 담마테인먼트를 가능케 한 데에는 담마포교팀의 역할이 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박사는 인다빤노 아카이브를 직접 방문하고 경험했던 사람들이 이곳의 성공요인을 4가지로 분석한 것에 대해 소개했다.

첫째, 자신들의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붓다다사라는 브랜드가 있었다는 것, 둘째 오픈 마켓이 주변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 인다빤노 아카이브의 입지와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건물의 구조, 셋째,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담마포교팀을 비롯한 젊은 인재,  넷째 남방불교, 대승불교, 티베트불교 등 다양한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열린 프로그램의 운영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렘 박사의 논문은 태국의 현대적 전법 방법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붓다다사의 종교를 넘어선 담마엔터테인먼트라는 개념과, 센터운영에 있어 불교적 마인드 등은 한국불교의 전법행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논문으로 평가 받은 이유다.

도심포교에 필요한 것은 공급자 중심의 포교가 아니라 수용자 중심으로 시선을 바꾸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포교방식의 대중화라는 것이 프렘 교수의 결론이다.

경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식을 줄수 있게 건물주변에는 조경이 이뤄져 있다.
Buddhadasa Indapanno Archives 는 공연, 법회, 도서관, 서점 등이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붓다다사 스님 벽화앞에서 기도하는 불자.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공간.
티벳이나 인도 스님들의 공연이나 법회도 자주 열린다.
서점과 쇼핑몰도 구비되어 있다.
법회에는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참여한다.
공연이나 행사도 자유롭게 열리고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이나 행사도 자유롭게 열리고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이나 행사도 자유롭게 열리고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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