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수행에서 사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참선이나 위빠사나 등이 수행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예부터 사경은 불자들의 신심과 원력과 공덕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수행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사찰에서는 사경 수행을 잘 접하지 못하거나, 형식적인 의례 행위로 간단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경이 어떤 의미를 주고, 사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경 수행의 효과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반갑게도 몇몇 사찰과 단체에서 사경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사경 수행이 어떤 전통으로 오늘까지 이어져왔고, 지금 한국불교계에서 어떻게 이어오고 있고, 불자들이 사경 수행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03 대만의 대부분의 사찰이 사경당을 갖춘 이유 리뤼차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원장
박상국
내 지금 미래세가 다하도록 일념으로 서원誓願하노니, / 필사한 이 경전經典 파손되지 말기를 / 설사 삼재三災로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부서진다 하더라도 / 이 사경寫經은 허공처럼 파괴되지 말지어다. 만약 중생衆生들이 이 경經에 의지하여 / 부처님 뵈옵고 법문法門 들으며 사리舍利를 받들고 / 보리심菩提心을 발發하여 용맹정진하고 /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원行願을 닦으면 곧 성불成佛하리라.
신라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을 사성寫成할 때 황룡사의 연기 법사가 쓴 발원문이다. 당시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간절한 염원으로 불교경전을 필사하였던 것이다. 사경寫經이란 경전을 베껴 쓰는 행위와 베껴 쓴 결과물을 말한다. 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실천 수행하는 종교이다. 불교경전은 부처님 말씀이고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 가운데 법보法寶로서 신앙 예배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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