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 수좌스님들이 안거 횟수를 말할 때 흔히 쓰는 단어가 있다. 장판때. 장판 깔린 선방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앉아서 참선했는가를 알려주는 단어이다. 수좌스님들이 ‘이제 장판때가 제법 묻었으니….’ 하며 법거량法擧量을 하는 것이다. 선방의 문을 열면 보이는 것은 반질반질한 장판과 방석뿐이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수좌스님들이 밤과 낮을 앉아서 보냈다. 좌선坐禪을 쉴 때는 방 주변을 돌면서 행선行禪한다. 쉼과 감. 선방의 장판은 오랜 기간 수좌스님들과 함께했다. 근대 고승들의 엉덩이가 장판에 눌어 붙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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