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 불교도-무슬림간 충돌로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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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서 불교도-무슬림간 충돌로 긴장감 고조
  • 유권준
  • 승인 2017.11.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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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교통사고가 종교갈등인것처럼 가짜뉴스 유포되면서 증폭
스리랑카에서 단순교통 사고가 종교갈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일부 무슬림들이 불교도들의 집을 공격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https://www.thenational.ae

대표적인 불교국가 중 하나인 스리랑카에서 불교도들과 이슬람교도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리랑카의 일간지 데일리 미러 등에 따르면 19일 남부 갈레 지역 긴토타 마을에서 싱할라족 불교도와 이슬람교도들간의 충돌이 빚어져 4명이 다치고 집 50여 채와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 충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가짜뉴스로 인해 발생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불교도인 싱할라족 남성의 오토바이에 무슬림 모녀가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모녀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등 당사자 간 사고처리가 끝났는데 사건이 잘못 알려지면서 일부 무슬림 주민들이 싱할라족 주민의 집을 공격하면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중 불교도들의 비율이 70%가 넘는 스리랑카에서는 다수인 싱할라족 불교도와 소수인 이슬람교, 힌두교도와의 갈등이 종종 있어 왔다.

최근에는 강경 불교단체들이 최근 무슬림들이 불교 신자를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시킨다는 이유로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 무슬림 주민의 난민 신청을 받아주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충돌이 빚어진 긴토타 마을 주변에 경찰특공대 100명 등 1천여 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통제에 나섰다. 긴토타와 쿠룬두와타 등 종파 간 갈등이 고조된 마을에는 이틀째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 경찰은 또 소셜미디어에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주민 19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무슬림 주민들이 불교 사원을 공격하려 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갈라 라트나야카 법무부 장관은 "일부 종교와 연관된 정치 단체들이 사소한 충돌을 종파간 충돌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거짓정보에 현혹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2014년 6월 남부 알루트가마 마을에서 불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4일간 4명이 숨지고 주택과 상점 500여 채가 파손된 바 있다.

가짜뉴스로 촉발된 스리랑카 불교도들과 무슬림들간의 충돌로 오토바이가 불에 탔다. 사진=http://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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