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성보박물관, 구례 천은사 괘불탱화 특별전 내년 4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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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성보박물관, 구례 천은사 괘불탱화 특별전 내년 4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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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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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도사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영배스님)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구례 ‘천은사 괘불탱화’ 특별전을 10월 28일부터 내년 4월22일까지 개최한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법회 때 걸어서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로 초대형 크기라는 괘불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평소에는 보기 힘든 불화이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개관 이래 매년 약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개산대재에 맞춰 괘불을 헌괘 함으로써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제35회 괘불탱 특별전에 출품된 작품은 보물 제1340호로 지정되어있는 ​〈전남 구례 천은사 괘불탱화(1673)〉이다. 

〈천은사 괘불탱화〉는 세로 865cm, 가로 540cm의 삼베 바탕에 붉은색, 녹청색을 주조색으로 그린 작품으로 주존이 일체의 권속 없이 단독으로 서 있으며, 여래는 거신형 광배를 갖추고 양 발을 벌린 채 붉은색의 연꽃을 밟고 당당하고도 위엄있는 자태로 표현되어 있다.

본존 주변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구름이 표현되어 있고 별도의 화기란을 마련하지 않고 화면의 테두리 밖 하단 중앙에 괘불화의 제작시기, 봉안처, 발원 내용, 그리고 시주와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이 먹으로 기록되어 있다.

괘불탱화의 화기에는 남원부 南原府 지리산 智異山 감로사甘露寺에서 강희康熙 12년인 1673년 5월에 대영산교주大靈山敎主 존상 한 점을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화기의 맨 앞에는 발원 목적이 명시되어 있는데 왕실의 성수를 기원하는 내용과 국태민안, 전란의 소멸의 내용 등 당시 국가의 상황을 반영해 전란으로 인해 혼탁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국가와 백성이 모두 평안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괘불탱화를 그린 화사인 경심, 지감, 능성은 다른 화적이 확인 되지 않아서 이전에 어떠한 불화 불사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지만 구도, 필선, 채색, 문양 등이 매우 안정적이며 섬세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경력을 지닌 역량 있는 화승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괘불탱이 보존되어온 천은사는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통일신라 9세기에 ‘감로사甘露寺’ ​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고찰로 17세기까지 ‘감로사’라는 사명을 사용하다가 18세기부터 ‘천은사泉隱寺’로 불려왔다. 현재 천은사에는 주불전인 극락전을 비롯해 팔상전, 응진전, 삼성전 등이 남아있으며, 괘불탱화 외에도〈금동불감〉(고려, 보물 제1546호),〈아미타설법도〉(조선 1776년, 보물 제924호)를 비롯한 다수의 유물이 현존한다. 또한 극락보전 앞에는 괘불을 걸기 위한 석주가 마련되어있다.

개관 이래 해마다 2회에 걸쳐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국내 박물관뿐만 아니라 세계 박물관을 통틀어 가장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곳으로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중앙홀에는 괘불을 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괘불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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